이번 크리스마스,
처음으로 산타가 되었다.
물론 모른 척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루 아빠가 그루한테 해 주고 싶어해서...
크리스마스 이브...
(나중에 들어보니)
처음으로 산타가 되는 기분은 그야말로 째졌단다.
선물을 고르면서
아들의 깜짝 놀라워할 모습을 떠올리며 즐거웠을 거다.
내가 사 들고 간 산딸기무스케잌을 함께 먹으면서
계속 그루에게 산타의 선물을 기대하도록 바람을 잡았다.
그루가 잠이 들면 머리맡에 선물을 올려 놓고 가려고
그루가 잠들기를 기다렸건만 12시가 넘도록 안 자고 놀아서
그냥 포기하고 임무를 식구들에게 맡기고 집으로 돌아갔다.
크리스마스...
(직접 목격하지는 못하고, 식구들에게 들어본 바로는)
그루가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맡에 있는 선물꾸러미를 보고는 무지 흥분했단다.
게다가 자동차광인 지 소원대로 산타 할아버지가
자동차 선물을 해 주었으니...
우리가 갔더니 산타 할아버지가 '빠방' 선물을 해 줬다고 자랑이다.
그 날 우리는 또 하나의 선물을 했다.
코엑스의 헐리우드 모터쇼에 가서
그루에게 멋진 자동차들을 실컷 보여 주었다.
내 기억에
나는 유치원 때까지는 산타 할아버지를 진짜로 믿었던 것 같은데
우리 그루는
언제까지 산타를 믿을 수 있게 될까......
2003.12.26
'2003 >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 해의 마지막에 서서... (0) | 2004.01.01 |
---|---|
새로운 재미... (0) | 2004.01.01 |
늦은 첫 눈 (0) | 2004.01.01 |
우유과자 그리고 성희에게 (0) | 2004.01.01 |
도라에 푹 빠진 그루... (0) | 2004.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