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이 곳의 commentator를 소개하자면,
-우유과자, 써니, 윤정, 성희
: 대학 같은과 친구들입니다.
우유과자는 싱가폴에서 일과 자유를 누리고 있고,
써니는 모 케이블 TV의 PD로 늘 탈출을 꿈꾸고 있고,
윤정은 요새 잘 나가는 영화사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성희는 미국에서 박사학위 중인 우리의 Hope입니다.
-현정, 진선
: 고등학교 친구이니 굉장히 오래 됐죠.
1년에 한두번 만날까... 그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늘 같이 있는 것처럼 마음편한 친구들입니다.
오래 된 세월이 그래서 무섭나 봅니다.
현정은 일어학원장, 강사 등 하고 있는 일이 무지 많고,
진선은 남편 공부차 지금 미국에 있습니다.
이 인간들은 가끔 이 곳을 들르기는 하는데
메일로만 답장을 할 뿐 여기에 코멘트는 잘 안 남깁니다.
-zzoo
: 나의 첫 직장인 코래드에서 자그만치 6년동안이나
한 팀에 함께 있었던 동료입니다.
지금까지도 이따금 만나 술먹는, 매우 드문 케이스입니다.
갑자기 새삼스레 소개를 한 이유는,
오늘의 블로그 포스트가
어제 저녁에 있었던, 뒤늦은 윤정이 생일파티 후기를
한국에 있지 않아 참석 못한 두 명의 친구에게 쓰는 내용이라
혹 이게 무슨 소리인지 할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잠깐이나마 내 맘대로 서로를 인사를 시켜 버렸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우유과자 그리고 성희에게...
한가지 새로운 소식은
윤정이네 회사가 지난 토요일에 이사를 했는데
우리 회사에서 진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친구가 있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아니지, 원주는 같은 빌딩에 있기도 했었구나...
암튼 무지 반갑더라.
윤정이가 여섯개의 시선이며 효자동 이발사 때문에
그동안 무지 바빴던 관계로
어제에서야 윤정이 생일 파티를 했단다.
근데 어제 만나서 서로 얘기하다 보니
우리가 정말 이제 늙어가는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
20대의 치열함, 자존심, 목표의식, 승부근성 등이 사라지고
(사실은 인생의 절반이나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일정 부분들은 포기도 하고
삶의 속도나 높이보다는 색깔에
조금씩 무게를 두려 하고 있더구나.
새삼 우리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어제의 명언이 뭐였는 줄 아니?
(윤정이 얘기로,)
박찬욱 감독 딸이
학교 숙제라면서 가훈을 묻길래
이렇게 써 주었댄다,
"아니면 말고"
......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긴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되야 한다는 생각에
아득바득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뭐, 해 보다가 아니면 말고!
아니면 말고... 죽이지 않냐?
우리 모두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했단다.
나도 그루한테 얘기해 줄 우리집 가훈으로
그 집 가훈 훔쳐올까 생각 중이다.
우리가... 다들
얼마나 변했는지 알겠지.
옛날 같으면 무슨 유머의 한 종류로 치부했을 얘기를
삶의 지론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니 말이다.
10년, 아니 10년까지도 말고
5년 후에는
우리가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
2003.11.20
'2003 >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재미... (0) | 2004.01.01 |
---|---|
늦은 첫 눈 (0) | 2004.01.01 |
도라에 푹 빠진 그루... (0) | 2004.01.01 |
뒤늦게 쓰는, 지난 토~화요일의 행적 (0) | 2004.01.01 |
For My Fitness (0) | 2004.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