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당신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사람입니다...
당신을
마음에 두고는 있었으나
지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잘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품고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저의 기대가 하나씩 깨어져갈 때에도
당신의 한계를 모르지 않았기에
박수도 비난도 보낼 수 없었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을 좋아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당신에게 돌을 던지며
최악의 선택을 부끄럼없이 하는 수많은 이들을 보며
절망스러운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정치인이었던 당신에게 종교인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실망과 비난을 지켜보며
서글픈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믿기지 않는 비보에
할말을 잃은 채
그 어느 때보다 가슴아프게
비통한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승부사', '바보'라는 당신의 별명이
다시 한번 떠올려지게 합니다.
정작 죽어 마땅한 이들에 대한 승부수이기엔
당신은 바보입니다...
당신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당신을 더이상
바라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담배 한 개비와 국화 한 송이를 올립니다...
편히... 쉬십시오......
2009.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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