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도 그렇고
실미도도 그렇고,
물론 영화를 본 이후에는
생각이 조금 변하긴 했지만
처음에
제작 소식을 접했을 때마다
늘 이상하게 마땅치 않았다.
실제의 사건을 영화로 다룬다...
글쎄...
일단 그 자체가
내겐 큰 흥미를 끌지 못하며,
물론, 그것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엔
그 역사에 대한 소중한 기록의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Documentary 소재가
Drama가 되었을 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형, 왜곡들이
솔직히 우려가 되기도 한다.
But,
Anyway,
'살인의 추억'도 그랬지만
영화 '실미도' 역시
무지 슬프고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영화를 보고나서 든 곁생각 하나...
어떠한 목적의식이
그 존재 자체가 될 만큼 비대해질 경우,
그 목적을 이루었을 때에도 허탈함을 동반하지만
특히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을 때에는
존재 자체가 무너져 내려 버린다.
그것이 김일성의 목을 따는 것이든
민중의 자유와 평등을 위한 사회주의이든
어떤 이에 대한 복수이든...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삶의 목표의식도 좋지만
너무 그것에 깊이 얽매이지 않는 게
그게 안전한 길이라는...
진짜 뜬금없는 생각이다.
이승환 콘서트, 3번째... (0) | 2004.02.18 |
---|---|
욕망... 거짓... 진심... (0) | 2004.02.11 |
밀린 숙제하기 - 반지의 제왕 3 (0) | 2004.01.20 |
The Vagina Monologues (0) | 2004.01.14 |
Millennium Mambo (0) | 2004.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