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한겨레신문에 정운영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가 나왔다.
갑작스러워서 깜짝 놀랐다.
꽤 좋아했던 사람인데...
정운영씨가 오랫동안 한겨레에 쓰던 경제전망대도 참 좋아했었는데...
시장주의자로 변했다는 비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참 때에 정치경제학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의 영향력을 발휘했었는데...
괜히 마음이 짜안하다...
2. 며칠 전 TV 채널을 돌리다가 EBS 시네마천국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화양연화 장면이 나오길래 잠깐 시선을 고정해 보고 있었다.
화양연화...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였었다.
그런데 MC 두 사람이 불륜, 외도의 각 영화마다의 다른 의미 등을 거론하면서
남자 MC (아마 기자 출신의 평론가인 것으로 알고 있다)가 뜬금없이 하는 말이
"불륜 또는 외도... 참... 교통사고 같은 것 같아요."
여자 MC도 나처럼 의아하게 그를 쳐다 보았다. 그가 이어서 하는 말이,
"참... 피하고 싶은데... 살면서 예고없이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닥치게 되잖아요"
교통사고라... 최근 들어본 얘기 중, 참 절묘한 비유다...
3. 일요일 아침...
시누이 언니랑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데
언니가 갑자기 "어, 흰머리 있다!" 그러더니만
내 머리에서 흰머리를 여닐곱개를 찾아 뽑아낸다.
가끔 한 가닥씩 발견할 때가 있긴 했는데
내 손에 쥐어진 흰머리 여러 개를 바라보자니
참 오만 가지 감정이 다 든다.
정말 이제 늙어가나 보다...
일요일 저녁...
오후동안 찍었던 소풍 사진들을 보다가
그루 아빠가 내 독사진 하나를 가리키며 "예쁘게 나왔지?" 하길래
사진을 힐끔 보고는 "아니... 30대 아줌마 같애." 했더니
어이없는 듯 나를 쳐다본다.
'2005 >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연 준비 중...1 (0) | 2005.11.01 |
---|---|
그루, 한글공부 시작하다... (0) | 2005.10.15 |
Next Project – PIPPIN (0) | 2005.09.24 |
감기 中 (0) | 2005.09.12 |
끝이 났다...... (0) | 2005.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