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brief comment

냉정과 열정 사이

spring_river 2004. 1. 1. 15:30

어제 외부 Meeting이 일찍 끝난 덕분에
혼자서 영화 한 편을 봤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 내내 기분이 우울하고 심란했었다
.
그냥... 특별한 이유 없이
...
뭘 볼까 하다가 '냉정과 열정 사이'를 택했다
.
그래, 우울할 땐 아예 더 확 우울한 영화를 보자
...




영화는... 그냥 뭐... 범작 정도...
소설을 먼저 본 사람들은 영화보고 욕 많이 했다고 하던데
나는 이전에 소설을 먼저 본 경우도 아니었고
해서 그냥 볼 만한 정도였다.
슬프고 안타까울 때 울기도 하면서
...

영화 중에서 새삼 감회가 새로웠던 것 하나는
,
그 주인공들이 사랑을 시작한 때가

1990
년 대학 1학년... 그러니까 나와 같은 나이였다.
당시의 연애 모습을 보니
,
이전 생각도 나면서 미소가 지어졌다
.
그때만 해도 손 한번 잡기에도

얼마나 많이 주저하고 또 용기가 필요했었는지
...
나도 자의반타의반 옛날 사람群에 속해져 버려서인지
난 요즘 애들같은 솔직&분방&거침없음보다
오래전 옛날과 같은 그런 떨림, 조심스러움이
더욱 마음에 와 닿고 심장에 파문을 일게 한다.
......

열정은 냉정으로, 냉정은 또다시 열정으로
,
냉정과 열정 사이에 사랑이 있다
?
글쎄
......
내 생각엔
...

냉정과 열정 사이에 모든 사랑이 있는 건 아니다
.
거기엔 시작하지 않으려 애쓰는 사랑과

끝내려 애쓰는 사랑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냉정만이 남게 되었을 때
그건 이제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끝난 것이다
...
이젠
......



200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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