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brief comment

슬픈 通함

spring_river 2004. 1. 1. 16:30



개봉한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보다.

보고 싶긴 했었는데 별로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었던 지라

오히려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색감도 뛰어나고 음악도 좋고
...
주연들의 연기도 괜찮고
.
(TV
에서는 굉장히 밋밋하던 배용준 연기가
 그나마 좀 나아진 모습을 보이더군...)

원작에 충실한 결말 처리였다고 하는데
,
오히려 영화에서는 좀더 과감히 생략 함축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
이전 작품 '정사'에서도 그랬었는데

아직 신인 그룹의 감독이어서인지
마지막을 너무 친절히 설명해 주려 하는 것 같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
숙부인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그녀를 내치는
Scene.
눈물이 맺혀 있는 상태로 매정하게 내치는
...
배용준의 일취월장 연기력이 돋보이는
...

여기저기 나붙어 있던 메인 포스터의 '...통하였느냐
?'_____
영화 내용을 압축하면서도, 약간의 선정성을 소구하는

그런 문구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
사실은

매우 슬픈 대사였다
.
...
통하였느냐
?


영화와는 그냥 다른 얘기 하나
...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앞부분에 아는 사람 이름이 눈에 띄었다.
이유진 선배
.
코래드 2년쯤 선배인데
,
잘 나가던 카피라이터였다
.
회사측의 전폭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영화판에 들어갔다.
(
내 기억이 맞다면)신씨네에서 홍보마케팅을 시작으로

영화사 봄으로 거취를 옮긴 것 같고
이제 그는 잘 나가는 여성 프로듀서 10인의 하나로
씨네 21의 기획기사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스캔들 영화의 프로듀서 이름에

보무도 당당히 그의 이름 석 자가 올라가 있었다
.
나중에 알게 된 Fact이지만
,
처음에 이 영화의 제목은 '조씨음행기'였는데
,
'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라는 타이틀이 탄생한 건

그의 수훈이었다. (역시 녹슬지 않은...)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듯한 그의 모습에서

약간의 부러움과 질투심과
그리고
그가 영화판에 가지 않고 아직도 광고회사에 있었다면......
역시
...
New Cheese

삶을 바꿔 놓는다.

 


200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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