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brief comment

Island: 1933-2019

spring_river 2024. 7. 1. 14:43

 





★★★☆



#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는, 선한 영향력의 인물들을
   무대 위에 복원하고자 함께 뜻을 모은
   박소영 연출가, 이선영 작곡가, 장우성 작가로 구성된
   '목소리 프로젝트'의 2탄으로,
   이번에 재연 무대에 오른 음악극 작품이다.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인들을 돌본
   오스트리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중심 축으로,
   소록도에서 인권유린이 가장 극심했던 1930년대와
   동시대의 차별을 돌아보게 하는 발달장애인 가족 이야기가
   3대에 걸쳐 펼쳐진다.

# 목적답게 善한 공연이었다.
   1933년에서 2019년까지 확장된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는 희망과 사랑을 노래한
   이야기의 얼개도 좋았고
   음악, 연출, 연기 모두 뛰어난 창작극 수작이었다.
   다만 뒷부분의 공청회 씬이 좀 튀어서 아쉬웠다.
   실제로도 워낙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기에
   그 씬을 가져온 목적성은 이해가 가지만
   연극적으로 다르게 풀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직설적으로 접근하여
   오히려 앞에서 쌓아진 감흥이 약화되었다.

#
극이 끝나고 무대 막에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남긴 말이 새겨졌다.

   불멸의 희망은 보여져야 한다.
   희망은 느껴져야 한다.
   희망은 실현가능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희망으로 살아야 한다.

   이번 재연 무대가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연이은 매진을 기록했다고 들었다.
   적어도 이 공연을 보며 감동한 관객들만이라도
   이 시대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 속에
   배제와 분리의 섬 안에 가두어진 그들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
   무대 바깥, 실제 삶에서도 드러날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으로 인한 약간의 불편이
   불평과 비난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불의의 참사를 당한 이주노동자들이
   애도는커녕 힐난 또는 무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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