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photo essay

日本 여행 5일차_ OSAKA

spring_river 2024. 6. 21. 17:00

 

 

일본여행의 마지막 날!
이제 돌아갈 날이 되니 처음으로 날이 활짝 개었다.
그런데 햇볕을 받으며 이날 걸어보니
우산 들고다니는 게 그간 귀찮긴 했지만
오히려 그동안 흐린 날이어서 덥고 짜증나지 않게
여행을 잘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었다.

오사카의 랜드마크인 '오사카 성'으로 향하는 길~

 

5세기의 대형창고 건축물이라고...

 


'오사카 성'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
그런데 수학여행인지 현장학습인지
단체관람 학생들과 여행객들이 이미 잔뜩 와 있다.

성곽을 둘러싼 해자가 니조성보다 훨씬 멋있었고
오사카성은 천수각이 메인 볼거리였다.
8층 전망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층층마다 볼거리들을 많이 전시해 놓았고
(도요테미 히데요시 신격화의 현장도 목격~)
꼭대기층에서 바라본 오사카성 주변과 도시 풍경도 좋았다.
그리고 천수각을 배경으로 한 도처마다 풍광이 그림같이 근사했다.


 

 

 

 

 

 

 

 

 

 

 

 

 

 

 

 

 

 

 

 

 

 

 

 

 

 

 

 

 

 

 

 

 

 

 

 

 

 

 

 

 

 

 

 

 

 

 

 

 

 

 

 

 

 

 

 

 

 

성 바깥에서도 천수각이 보인다. 오사카 성, 안녕~

 


오늘 저녁 비행기 타기 전의 마지막 목적지이기도 한
우키요에 미술관을 가기 위해 다시 도톤보리를 찾았다.
점심먹을 적당한 곳을 찾느라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미슐랭 별도 받았다는 '메이지켄'이라는 돈까스 오무라이스집을 갔는데
맛은 뭐 평범했다.

 

오늘의 정식 메뉴 안에 치즈오믈렛이 있어서 당연히 오무라이스인 줄 알았더니 흰밥이 나왔다ㅠㅠ


'우키요에 미술관'은 규모도 작고, 기대보단 그저그랬다.
우리가 일본 와서 미술관을 많이 들렀지만
어쩌다보니 유명 해외초청전시들만 보았지
일본 고유의 미술작품들을 못 보았던지라
일본 특유의 장르이기도 한 우키요에가 궁금했었는데
많이 인상적이진 않았고 그냥 볼 만한 정도...
'우키요에'는 에도시대 17~20세기초의 풍속화로,
대부분 작은 사이즈의 목판화가 많았다.


전시작품은 서민 생활이 담긴 풍속화들이 많았는데
사진촬영이 가능한 포토존의 두 작품은 잘 알려진 풍경화~

 

 

워낙 그림이 작고 세밀하다 보니 관람용 돋보기를 하나씩 빌려준다~


한낮의 도톤보리~

 

 

 


미술관을 나와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전철역을 향하다가
마침 도톤보리에서 가까운 골목에 있어 잠깐 들른 '호젠지'.
온통 이끼로 덮여 신기한 불상에
남아있던 동전을 다 내고 가족들의 건강을 빌며 물을 끼얹었다.


 

 

 

 



마지막날도 2만 3천보 기록~

드디어 모든 여행일정 끝!
이제 호텔에서 짐을 찾아 공항리무진버스를 타기 위해
해당 장소로 갔는데 여기서부터 살짝 꼬이기 시작했다.
1시간 정도 걸린다고 알고 있어서 대략 역산해서 시간계산을 하고 나갔던 건데,
이날 공항가는 쪽 무슨 도로에 문제가 생겨 2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하는 거였다.
좀 넉넉히 나오긴 했지만 2시간 걸려 도착하면 여유가 거의 없을 텐데
걱정하며 일단 버스를 탔다.
근데 다행히 그렇게까지 늦게는 아니고 원래 시간보다 20분 정도 더 걸려 도착~
공항 체크인을 하고 캐리어 2개는 위탁수하물로 싣고,
쇼핑물건들이 담긴 추가 보스턴백 하나는
그루아빠가 그냥 자기가 들고 있다가 비행기 내부 짐칸에 싣겠다 하여
닥쳐올 미래는 알지도 못하고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하고...
공항리무진버스를 타기 전부터 커피가 고팠던지라 커피 한잔 마시고
스이카 교통카드 잔액들 털어쓰기 위해 편의점에 가서 간식거리를 샀다.
얼추 탑승시간이 가까워져서 출국장으로 갔는데 왠걸…
줄이 너무 길게 서 있어서 2차 당황.
면세점 들를 시간은 없겠구나 생각하며 20분 가까이 줄서서 들어갔는데
검색대에서 그루아빠가 들었던 보스턴백이 걸렸다.
왜? 뭐지? 하며 3차로 당황하고 있는데
검색대 직원이 가방 속 양주 상자를 꺼내며 서툰 한국말로 '안돼요' 한다.
순간 아차 싶었다.
해외를 많이 다니지도 않았지만 더구나 술을 산 게 처음이라
그게 걸릴 거라곤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유일한 방법은 다시 밖으로 나가 가방을 화물로 부치고
저 긴 줄을 또 기다려 들어오는 건데
탑승시간이 곧 다가오는 당시 시간상으로 절대 불가...
어쩔 수 없이 빠르게 결정했다, 양주 포기ㅠㅠ
그리고 서둘러 탑승게이트를 찾았는데 다시 4차 당황.
대한항공 탑승게이트가 바로 이어져 있는 게 아니라
또 셔틀열차를 타고 게이트까지 가야 하는!
결국 비행기 출발 10분 전에 맨마지막으로 간신히 탑승~
숨고르고 정신을 차리자
많은 if 들이 떠올려지면서 여러 후회가 밀려왔다.
이틀전 돈키호테 쇼핑물품들을
캐리어 빈 곳과 별도의 보스턴백에 나눠담으면서
왜 술을 캐리어 속에 넣어둘 생각을 못했을까......
보스턴백을 그냥 위탁수하물로 맡기지 않고
왜 기내에 들고 타도록 내버려뒀을까......
편의점에서 페트병에 든 녹차를 사고 싶어하는 그루아빠를 말리면서,
출국장 대기라인에서 콜라를 그대로 버리는 외국 사람들을 보면서,
왜 정작 우리 가방 안에 든 술은 떠올리지 못했을까......
게다가 작은병도 아니고 큰병을 샀는데ㅠㅠ
속이 타서 기내식 서비스 때에 음료 대신 맥주를 받아 들이켰다.
비교적 완벽히 잘 끝났다 안심했던 여행의 마지막이 발등을 찧었다.
그래, 이런 해프닝을 기어코 만들어 주는구나...


이번 여행의 마지막 컷은 
간사이공항 도착했을 때의, 서서히 노을지고 있던 오사카~

 

Good-Bye!



이번 일본여행에서 느꼈던 추가적인 몇 가지_

. 스이카 교통카드를 애플월렛에 넣어두고
  교통편을 애플페이로 결제하면서 여행했는데
  해보니 정말 편리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아이폰 유저들이 불평을 할 때 
  현재가 딱히 불편하지 않아 별로 못 느꼈었는데
  직접 그렇게 사용해 보니 공감이 되는^^
  우리나라도 빨리 도입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물론이지만
  외국 관광객들은 아이폰 유저들이 훨씬 많은데...

. 일본은 버스기사가 매우 친절하다고 느껴졌다.
  차선 변경도 심하게 하지 않고 
  신호 정지 후 움직일 때마다 조심할 수 있게 안내멘트하고
  정차 후 이동하기 시작해 앞문으로 내리기까지 기다려주고
  내리는 승객들에게 일일이 다 인사하고...
  그래서 버스 이용이 편안하고 서비스받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 교토와 오사카의 미술관을 돌아보며 느낀 건
  노년층 관람객들이 1/4 정도 될 만큼 꽤 많았다는 것이다.
  노인용 보행기 끌고 지팡이 짚고 헤드폰으로 해설가이드 들으며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일본 어르신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 일본 패션산업의 현주소를 잘 모르긴 하지만
  두 도시를 다니며 체감한 바로는 약간 갸우뚱~
  학생들의 교복도 우리나라 8~90년대 교복 스타일이고
  직장인들도 남녀 모두 화이트셔츠에 상하 블랙 또는 남색 정장이 많았다.
  학생들한테는 일부러 공부 외에 신경쓰지 못하게 저러는 건가도 싶고
  암튼 우리나라 청소년들 같으면 울면서 절대 안 입을 디자인의 옷들...
  근데 직장인들은 대체 왜 저렇게 개성없이 교복같은 옷을 입지?
  그렇게까지 아직도 직장문화가 보수적인 건가?...
  경제력있는 인구들이 옷에 이렇게 돈을 안 쓰면 그 산업은 어떡하나?
  거리를 지나다니는 장년층과 노년층도 무채색 위주의 의상들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시니어들의 의상은 얼마나 컬러풀한가!)
  도쿄는 좀 다를려나? 그래도 오사카, 교토도 대도시인데...

  뭐,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암튼 그들의 복식문화가 좀 희한해서...

. 원래 그랬는지 엔저 현상 때문에 더욱 그런 건지
  외국 관광객들이 가는 곳마다 매우 많았고
  인종, 국가도 정말 다양해서 그것도 놀라웠다.
  그리고 오랜만에 해외 여행으로 이방인 체험을 하고 와 보니
  우리나라에 돌아와서도 가끔 관광객 시선으로 보아지기도 했다.
  이런 건 우리나라가 훨씬 낫네...
  저런 건 외국인들에게 불편하지 않을까...
  지나가다가 관광 중인 외국인들 보면
  괜히 흐뭇하기도 하고 친절하고픈 마음도 들고...


출장 말고 해외 여행은 8년만이다. 너무 오랜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에 이제 가끔은 이렇게 다니자~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생각하기를,
왠지 정서적으로 좀 나아진 듯하고
이제 일상 복귀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아직은 아닌가 보다 하고 바로 느꼈다.
그래, 성급할 건 없다.
안 괜찮아도 괜찮다.

"저, 잘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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