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픔의 삼각형 하나_
남자모델의 개런티는 여자모델의 1/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다른 모든 바깥 세상 대비 남녀 대우가 전복된 패션모델업계의 한 커플.
찌푸릴 때 생기는 미간 주름을 펴라는 얘기를 오디션장에서 들은 그는
자신보다 돈을 더 잘 벌면서 데이트 밥값을 내지 않는 그녀와 옥신각신하느라
슬픔의 삼각형이 다시 생긴다.
# 슬픔의 삼각형 둘_
삼각형은 내각의 합이 180도라는 구조를 갖고 있다.
세 각이 60도씩이면 치우침 없는 정삼각형이 되지만
어느 한 각이 이보다 커지면 다른 두 각은 어쩔 수 없이 작아지게 되어 있다.
계급 피라미드의 삼각형을 떠올려보면
숫자로 보면 삼각형이지만, 부의 크기로 보면 역삼각형이다.
앞의 삼각형 꼭지점은 계속 뾰족해지고,
뒤의 역삼각형의 꼭대기 윗변의 길이는 갈수록 길어진다.
삼각형 맨 위에 있는 사람들과
이들을 가능하게 해 주는 맨 아래의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는
호화크루즈에서는 위선과 속물근성이 구토처럼 분출된다.
삼각형은 안정적인 듯 보여도
왠지 모를 긴장감을 띠고 있고
그래서 역동적이기도 하다.
# 슬픔의 삼각형 셋_
배가 전복되고 무인도에 표류된 8명의 사람들.
생존을 앞에 두고 계급 피라미드가 역전된다.
그런데 거꾸로 뒤집힌 삼각형 역시 원래의 삼각형을 닮아가고
통쾌한 삼각형이 아닌, 다시 슬픔의 삼각형이 되는...
# 'The Square'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작품이라
기대를 갖고 찾아보았다.
그의 신랄하면서도 웃픈 블랙 코미디 스타일은 여전했고
'The Square'보다는 대놓고 노골적인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정제된 느낌이 좀 덜하여 전작보다 별 반개를 제했다~
# 궁금증 하나.
중요한 순간에 열린 결말로 끝을 맺어
돌을 치켜든 그녀는 과연 어떻게 했을지
그는 왜 정신없이 뛰어갔을지 무지 궁금.
아마도...그렇게 됐겠지?...
궁금증 둘.
루벤 감독의 다음 도형은 무엇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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