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이 작품의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첫 장면_
감옥에서 귀휴를 나온 남자가 매형을 만나기 위해
거대한 벽으로 이루어진 공사장에 도착해
위태위태한 계단을 끝없이 오른다.
거의 꼭대기인 듯한 지점에서 드디어 매형을 만났는데
매형이 남자를 반기자마자 바로 내려가자고 한다.
앞으로 이 남자가 겪게 될 오름과 내림의,
명예의 극심한 낙폭을 예고해 준다...
마지막 장면_
감옥 입구 문이 열려 있어
감옥의 안과 밖이 모두 한 프레임에 보이는 상황이다.
출소해서 나가는 자와 이를 마중하는 자가 있고
이곳을 지키며 감시하는 자가 있고
그리고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된 남자가 있다.
감옥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뷰가 한참 이어지는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어디가 감옥인가......
# 선행을 직접 입증해야 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떠밀려 작은 거짓말을 했던 남자는
자신이 그렇게 간절히 빠져나오려 했던 감옥보다
더 큰 감옥에 갇히게 된다.
시선, 평판, 의심의 감옥...
그리고 그 결과
법적 처벌보다 더 견디기 힘든
사회적 죽음이라는 처벌이 더해진다.
# 잘 만든 영화다.
다만, 보는 사람이 속 터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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