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brief comment

The Banshees of Inisherin

spring_river 2023. 3. 20. 11:32

 




★★★



#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한 영화다.
   극본과 연출도
   배우들의 명연기도
   그곳 아일랜드 섬의 풍경도 
   심지어 당나귀까지도 비범하다.

   올해 오스카에 노미네이트가 많이 되었지만 
   단 한 부문도 수상을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남우주연, 남우조연도 그렇지만
   적어도 극본상은 이 작품에게 돌아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절교선언을 듣고 영문을 몰라 하며 풀죽어 있는
   Colin Farrell의 축 처진 팔자 눈썹을 보는 순간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영화 내내 갖가지 모든 감정이 담긴 그의 연기는 정말 탁월했다.
   Brendan Gleeson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Barry Keoghan의 독특한 존재감은 이 영화에서도 돋보였다.

# 그러구보니 Colin Farrell이 출연하는 영화를 꽤 보았고
   (랍스터, 매혹당한 사람들, 킬링 디어, 애프터 양...)
   그 영화들 모두 그의 연기가 다 좋았기에
   이제는 그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눈여겨 보게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영화의 개봉을 기다려왔던 이유는 바로
   Martin McDonagh의 작품이어서였다!
   연극 'The Pillowman'도 그러했지만
   전작 영화 'Three Billboards'는 정말 최고였다.
   그의 새로운 이야기가 궁금했다.

# 바다 너머에서는 아일랜드 내전의 포탄소리가 울리고
   섬에서는 친구였던 두 사람의 전쟁이 펼쳐진다.
   생의 의미와 자신이 남길 수 있는 예술이 중요한 한 사람과
   평범한 일상과 관계의 따뜻함이 중요한 한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지 않고 각자의 신념을 굽히지 않아
   결국 파국에 이른다.
   정작 자신에게 중요했던 것들을 잃게 된다.
   음악을 할 수 있는 길을 잃고, 다정함을 잃고...
   소통 없는 진심의 폭력성...
   그리고 둘 다 외로워진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친한 사이에 굳이 저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저렇게 서로를 소모하는 무모함은 
   내전, 전쟁도 마찬가지 아닌가...

# 이 영화의 잔영이 꽤나 깊다.
   영화를 본 이후에도 계속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진짜 마력을 지닌 영화다!



Everything Was Fine 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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