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Seller류의 도서들을 나는 도리어 잘 안 보는 편이다.
시류에 편승하는 데에 대한 묘한 거부감도 있고...
그래서, 다빈치코드 다빈치코드 사람들이 노래를 불렀을 때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몇 달 전 친구들이 그 책 진짜 재미있다고
입을 모아 하는 소리에 조금 마음이 동하여
그림자료가 함께 있는 특별판이 곧 나온다 하길래
그럼 그거 나오면 사야지 하고 기다리다가
막상 사려고 보니 낭패~ 영어본만 출판된 거였다.
그 두꺼운 거 사서 내가 영어공부할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그냥 전에 나오던 책 사야지 하고 있던 차에
시누이 언니가 친척에게서 빌려온 책을 읽고 있기에
잘 됐다 싶어 나도 빌려 읽기 시작했다.
요새 며칠간 지하철을 오가며 읽었는데
장르가 스릴러물이니만큼
책을 손에서 떼기 힘들 만큼 흥미진진했다.
드디어 어제밤 다 읽었다!!
소설의 허구를 인정하더라도
몇몇 상징 및 은유 Fact들은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씌어진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에
오랜 세월을 거쳐온 기독교라는 종교는 특히
그럴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그간 권력의 한 중심에 있었던 때도 많았으니만큼
권력을 위해 첨삭, 왜곡된 면이 적지 않으리라.
나도 한때 10년 넘게 가톨릭 신자였던 사람으로
전혀 타자가 아닌 입장에서
내가 기독교에 대해 가장 싫어하는 부분은 포용력 결핍이다.
자신들이 믿는 바 이외의 것은 무조건 배척하는...
사랑을 가르치면서 단식으로 쓰러져가는 어린 학생을 방치하는...
기독교의 잘못된 정서이기도 한 포용력 결핍에
권력의 문제까지 겹쳐 있다면
이건 정말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숨어있음직한,
소설은 물론 모든 예술세계에서 매우 훌륭한 소재였으리라.
Anyway
'다빈치 코드'는 무척 재미있는 책이었고
'기호학'이라는 게 무지 재미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고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에 가고 싶다...
'2004 > brief com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The Phantom of the Opera' (0) | 2004.12.24 |
---|---|
나의 연극열전 다섯번째 – 청춘예찬 (0) | 2004.11.15 |
9년만의, 80분간의 산책 (0) | 2004.11.04 |
화양연화가 그립다... (0) | 2004.10.25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0) | 200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