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독이 어쩌면 가장 하고 싶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자전적 영화는 꽤 많지만,
개인적인 경험이 보편의 기억을 건드리고
그렇게 동시대성을 갖추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높은 퀄리티의 작품으로...
다행히 최근 몇 년 동안
극본과 연출과 연기와 프로덕션이 훌륭하게 어우러진
그런 자전적 작품들과 만났다.
'거인', '벌새', '미나리' 그리고 'Roma'까지...
이 영화 또한
그러한 성공작의 대열에 있는 작품이다.
1969년의 벨파스트, 그 유년시절에 담긴 사회상이
아이의 시점으로 흑색 영상미 속에 구현된 만듦새가
매우 뛰어난 영화였다.
첫 출연작이라 믿어지지 않는 9살 소년 버디의
매 씬의 눈빛들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알던 그 골목에서 튀어나올 때의 그 해맑음,
짝사랑 소녀의 옆자리에 앉고자 하는 그 바램,
제일 좋아하는 순간인, 영화를 볼 때의 그 반짝임,
언제라도 닥쳐올 것만 같은 위협에 대한 그 불안,
눈앞에 펼쳐진 폭력 앞에서의 그 공포,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를 바라볼 때의 그 사랑과 그리움,
떠나는 버스 창가에서 뒤돌아보는 그 마음까지...
# 그렇게 삶은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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