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선웅 연출작이라는 기대 하나로 보러간 공연이다.
작품은 굉장히 쉽고 심플하다.
솔로몬의 재판에 모티브를 두고 있고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원작인
중국 원나라 시대의 잡극이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메소드 연기가 아닌 연극적 연기, 신파조 화법,
과장된 동작, 연희성이 돋보이는 연출이었다.
마방진 배우들의 앙상블도 뛰어나고
전달 내용이나 방식도 다이렉트하고
해학이 넘치는 작품이라 지루함도 없었다.
다만, 전작 '조씨고아'와 같은
묵직한 감동과는 다른 결을 지닌...
# "진실은 파묻어도 해처럼 드러나고
거짓은 가리고 덮어도 쇠꼬챙이처럼 뚫고 나온다네."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진짜와 가짜를 구별 못하는 시대를 얘기하고 싶어했다.
어서 가짜의 거짓이 탄로나고 벌을 받길
거짓임을 알면서도 눈을 감는 이들이 제발 정신을 차리길
그 어느 때보다 바라고 있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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