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brief comment

Mass

spring_river 2022. 5. 31. 14:25

 




★★★★



# 소재가 소재인지라 마음아파서 볼까말까 하다가 예매했는데
   하필이면 예매한 그 날, 미국 텍사스 총기사건 뉴스가 들려왔다.
   초등학생이 스무명이 아니라 수백명이 죽어나가도
   미국인은 너무나도 총을 소유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미국의 태도가 변할 거라는 희망은 전혀 없다는,
   미국 사는 선배의 포스팅을 보니 암담하기 그지없는...
   총기 참사의 근본적 원인은
   그 범죄자가 사이코패스여서가 아닌
   다름아닌 총기 소유의 자유 때문인데
   맨날 사건나면 애도만 하는 나라라니...
   한 해에 4만명 가까이 총기사고로 사망하고
   교통사고 사망자 수랑 비슷하다고...
   그들 말대로 총이 그렇게 소중한 자기방어수단이라면
   총알이라도 방법상 규제를 해서 적어도 대형참사는 막으면 안 되나.
   어떻게 18살 애가 100발을 난사할 수가 있는지...   

# 4월말부터 미사 해설 봉사를 시작했는데
   마침, 영화 관람일 토요일 오전 10시 미사가 내가 맡은 날이었다.
   그래서 핸드폰 캘린더 스케줄에
   10:00 Missa
     1:00 Mass 
   이렇게 연이어 표기되어 있었는데,
   이 영화의 감독이 Mass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 중의 하나가
   미사의 의미를 함께 부여한 것이었다고...
   어떻게 이런 우연이...   

# 영화는 Mass shootings로 인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전개과정이 Missa 그 자체였다.
   네 명 배우의 밀도높은 연기 앙상블이
   매우 훌륭한 영화였다.
   단순히 2 : 2의 구도가 아니라
   각각 네 명 따로따로의 구도인 점도 의미심장했고
   극본·연출·연기의 밸런스가 뛰어나
   그 네 명 모두에게 공감이 가게 했다.
   모임 후 인사하고 헤어지고나서 끝났나 싶은 순간
   가해자 엄마가 다시 돌아와 털어놓는 고백,
   그리고 두 엄마의 포옹은
   이 영화를 완성시켰다.

# 연극으로 각색해서 올려도 좋을 작품인 듯.

# 그런데
   '용서'는 내게 참 어려운 화두다.
   특히 아이와 연관된 사건의 용서는 더더욱...
   '용서'가 '평화'에 이르는 길이지만
   그 길은 너무 험난하고 고통스럽다.


   


'2022 > brief com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After Yang  (0) 2022.06.13
Song of the Poet [아치의 노래, 정태춘]  (0) 2022.06.02
Le Misanthrope [인간혐오자]_ Pathe Live  (0) 2022.04.25
Belfast  (0) 2022.04.05
The Chalk Circle [회란기]  (0) 202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