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월 개봉작 중 기다리는 영화가 두 작품 있다.
전작을 통해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그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즉각적인 이유가 되었고
또 그 작품 자체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또다른 이유가 되었던...
두 영화 중의 하나 'Nomadland'를 먼저 만나다.
# 작년 베니스영화제 이후 200개 가까운 트로피들을 휩쓸고 있다는 이 작품.
올해 또한 우리나라의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아카데미상에서
역시 적지 않은 수상이 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 작품.
# 이 영화는 Frances MacDormand의 영화로 불리어도 이의가 없을 영화이다.
영화 내내 그녀의 눈빛이, 그녀의 마음이 관객을 온전히 붙잡는
완벽히 내면화된 뛰어난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영화관람 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동명의 논픽션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하고
제작에 직접 나선 이도 그녀여서인지
단순히 주연배우 이상의 무언가가 영화에서 발하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Nomadland 자체인 듯한...
# 촬영과 음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미국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다양한 정서를 담으며 스크린으로 옮겨졌고
이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음악 또한 탁월했다.
실제 Nomad들이 출연하여 전해주는 사실감 또한 진실성을 더하였다.
#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상실의 아픔을 지닌 그들은 자연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그들의 희망은 길 위에 있다.
# 마침 얼마 전 중국의 문학가 루쉰의 '고향' 중의 문구를
읽고 있던 책의 인용문에서 접했다.
'희망은 땅 위에 난 길과 같아서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길을 품은 자연 속에서
길에서 만나는, 함께 길을 가는 이들에게서
그녀가 삶의 위안을, 희망을 얻길...
그렇다 하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길 위에 남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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