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brief comment

꽃피는 봄이 오면

spring_river 2004. 9. 30. 16:58
 

 

이상하게도 어쩔 수 없이

'꽃피는 봄이 오면'을 보면서
'효자동 이발사'가 자꾸 생각났다.

'
꽃봄' '효자동 이발사'의 공통점

1.
청어람 작품.
  
그리고 김윤정양의 손길을 거친
 
  
작품이기도 하지
...

2.
전반적인 기조에서 왠지

   
휴머니스틱한 성향이 느껴지는...
   
윤정아
,
  
이러다가 청어람의 컬러가
 
  
되는 거 아니냐
?

3.
별 세 개쯤의 무난한 작품
.
  
두 작품 다 딱 그 만큼의
...

4.
남자주인공 1인극
.
  
두 작품 다 최민식

  
그리고 송강호만이 돋보이는

  
그들만의 작품.
  
만약 그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다면

  
정말 평작에 그쳤을 법한
  
그만큼 두 사람의 연기력에 크게 기댄 작품

5. 
그래서 그 주인공 외의 주변 인물들 및 상황들이
  
제대로 살아있지 못했던 작품.
   
그래서 약간은 아쉬웠던
,
  
별 네 개, 다섯 개를 선뜻 줄 수 없었던 작품
.
  
효자동 이발사에서의 아내, 동네 사람들이 그랬고

   
꽃봄에서의 아이들탄광촌 사람들이 그랬다
.
 
  
, 희망, 사랑을 잃은 한 남자가 탄광촌 마을에 왔고

  
그 곳에서의 생활이 그를 바꾸어 놓았다.
  
잃어 버렸던 것들을 다시 찾게 되었고

   
아니 다시 찾았다기보다는 다시 찾기 위한 힘을 얻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왠지 미흡하다 이거지
...
  
관악부 아이들, 아이들의 가족들, 약국집 여자

  
이들이 중요한 그 모티브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함으로써
  
그만큼 울림이 약했고 공감대, 설득력도 부족했다.
   (
추석연휴 기간 중 TV에서 '선생 김봉두'를 보았는데

   
그러한 면에서는 '선생 김봉두'가 더 나은 것 같았다.
   
시골마을의 아이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적어도 그들은 '살아' 있었고 사랑스러웠으니까...
   
물론 전체적으로는 '꽃봄'이 훨씬 나은 작품이구
...)
  
   
물론
,
  
봄은 아스라이 온다
.
  
천둥 번개치듯 쿵쿵 내리치는 건 아니다
.
  
하지만 표면적으로 아스라이 오는 것일 뿐

  
겨울을 떨치고 봄이 만발하기 위해서는
   
늘 그렇듯 나름대로 
  
치열한 전투와 부단한 발버둥이 숨어 있다
.
   '
꽃피는 봄이 오면'
 
   
그 남자의 봄은 아스라이 찾아왔다
.
   
요란스럽게 오지 않고 아스라이 잘 찾아온 것에 대해

  
별 세 개다.
  
그러나 그 속에 숨어 있어야 할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와야 할
  
그것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봄이 왔건만 내게는 기적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너무 퍼져 보였다
.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하기도 했다
.
신인 감독의 욕심 및 스킬 때문이리라
.
하지만 과감하게 좀 컴팩트하게 만들었다면

영화에 좀더 긴장감이 부여되지 않았을까 싶다.

쓰고 보니 별로 안 좋은 얘기만 한 것 같은데

좋은 영화였음에는 분명하다.
작품성, 배우, 연기력, 미장센, 음악 등등
...
하지만 뭐... 좋은 영화가 많은 관객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
'
귀신이 산다'가 추석개봉작 중 선두를 달릴 줄 예상했다
.
사람들이 가볍게 즐길 만한 딱 그런 영화이니
...
... 문제다
.
그래도 좋은 작품과 흥행 작품 둘 중 어떤 거 만들래? 하면

난 아직도 '좋은' 작품이다.
(
그러니까... 문제지
...)
윤정아, 그래도 걱정마라
.
잘 될 터이다
.


어제부터 갑자기 추워졌다
.
벌써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이 오려나
...
10
월초에 난데없이 오들오들 떨고 있으려니

봄이 그립다.
내게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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