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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 정보들에 최대한 덜 방해를 받기 위해
개봉 첫주 주말에 보았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일찍 보길 잘했다는 생각~
생각지 못한 전개의 포인트들이 있어서
그걸 알고 보았더라면 억울할 만큼 감상의 강도가 달라진다.
# 이 영화의 잊지 못할 키워드 하나는
'냄새'
# 봉준호는 역시 봉준호다!
# Cannes가 영국, 일본의 가난에 이어 한국의 가난에
손을 들어줬다는 평도 있다고 하던데,
어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나
세 영화 각각 해당 국가 특유의 현실이 녹아들어 있고
또 각각의 영화감독들의 컬러가 워낙 뚜렷하여
셋 다 비견할 수 없는 지점들이 명확하다.
# 제목을 떠올리다가 이리저리 뻗치는 생각들...
'寄生蟲'은 그 자체에 네거티브하게 고정된 뉘앙스가 배어있는
어찌 보면 억울할 수 있는 단어이다.
그런데 '기생'이 과연 뭐지?
'기생'과 '공생'의 차이가 정확히 뭐지?
누구도 홀로 살 수 없으니 서로가 필요해 같이 어울려 산다.
'갑'과 '을'이라는 표현으로 살기도 하고
'고용자'와 '노동자'라는 구분으로 살기도 하고
'제작자 또는 자본가'와 '소비자'의 입장으로 살기도 한다.
그런데 어디에서부터가 '기생'인 걸까?
보통은 노력하지 않고 빌붙어 있는 걸 그렇게 칭하는데
을, 노동자, 소비자 모두 그러한 사람들은 아니다.
그럼, 태도의 문제인가?
'선'을 넘지 않으면 되는 것인가?
그런데 그 '선'은 대체 누가 정하는 건가?
서로 합의된 것인가?
# 포스터의 문구를 곰곰 바라본다.
보통,
별로 가지지 못한 자들은 저렇게 생각하고
많이 가진 자들은 그 반대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누가 '공생'의 태도인가.
그 반대로 생각하고 있기에
조금도 뺏기려고(나누려고X) 하지 않기에
'공생'을 '기생'이라 폄하하는 건 아닌가.
또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거꾸로 그들이 바로 '기생'하는 입장이기도 한 건데...
# 생각하다보니 오히려
너무 많은 寄生蟲(벌레 말고 사람)들이
마구 떠올라 찌푸려진다.
말 그대로
선을 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난다.
주관적이고 임의적인 선이 아니라
지극히 사회통념적인 선 말이다.
할 수 있는 말의 범위와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를
상식 밖으로 훌쩍 뛰어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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