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monologue

내가 본 월드컵 풍경

spring_river 2018. 6. 19. 11:42

 

운동에 소질이 없기도 하고
스포츠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자랐던 고향이 워낙 프로야구 강팀이라 
그나마 야구는 rule도 조금 알고 가끔 보기도 했지만
축구는 정말 문외한이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2002 월드컵 마케팅 TFT에 들어가게 되었고
당시 광고주이자 월드컵 공식파트너였던 Adidas와 Fuji Film의 
월드컵 마케팅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다.
준비과정 초반에 Case Study 차원에서 시드니올림픽 출장도 갔었으니
아마도 2000년 여름부터 2002년 여름까지 거의 2년간 그 일을 했다.
월드컵 마케팅 그리고 특히 Adidas 때문에 축구를 접하기 시작한 거다.

근데 시작의 계기가 그러했던 지라
축구경기를 보면 난 선수들 유니폼이 어느 브랜드인지부터 먼저 시선이 가고
그 다음으로는 경기장 광고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일을 딱 2년 했는데도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몸에 배어 버렸고
이젠 다른 업종의 일을 하고 있는,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러하다.
('Branding! Branding!' 외쳐대는 광고주에게 얼마나 시달렸으면 그랬을까...^^
 뭐 사실, 광고회사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담당 광고주 브랜드에 대한 강박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아니 아예 체화되어 있긴 하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암튼
이렇게까지 국내에서 사전 Boom이 일지 않은 적은 처음이라는 이번 월드컵...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열린 한국전 첫 경기를 보았다.
여전히 스웨덴 유니폼의 마크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근데 경기를 보자마자 정작 축구보다는 이질적인 것들이 바로 시선에 잡혔다.
펜스광고에 중국 브랜드가 보이는...!
그리고 시간을 알리는 자막에도 낯선 브랜드가 있었다.
올림픽 스폰서나 월드컵 스폰서는 웬만하면 그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를 내어놓지 않는데 어떻게 중국 브랜드들이 치고 들어왔지 싶어
축구 보다말고 바로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아, Sony가 FIFA 공식파트너 자리를 내놓았네......
그래서 그 자리를 중국의 완다그룹이 꿰어찼고
Sony가 나가서 전자부문이 비게 되니 
중국의 하이센스라는 전자기업과 Vivo라는 스마트폰기업이 
그 다음 레벨인 월드컵 스폰서를 차지한 거였다.
유제품기업이라는 멍뉴까지 중국 브랜드가 한꺼번에 총 4곳이나 점령했다.
중국, 대단하다 진짜...
오랫동안 큰 변화가 별로 없었던 월드컵 스폰서십 라인업을 
중국 자본력이 확 바꾸어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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