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료의 '연금술사'에
조금 마음이 동하여
또다른 소설 '11분'을 사서
오가는 지하철에서
3일만에 다 읽었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읽기 시작한 거라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몰랐다.
중간쯤 읽다가
그 '11분'이 무슨 의미인지
나오게 되는데
지하철에서 읽다가
피식 웃었다.
뭐... 그냥그냥
재미있는 책이긴 했는데
그렇게 새로운 건 아니었고...
어떤 외신의 짧은 서평을 나중에 잠깐 보니
'남자가 이렇게 완벽하게 여자 입장에 서서 쓴 글을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코엘료는 여자의 느낌과 두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되어 있던데
전적으로는 동의하기 힘든 말이다.
꽤 상당 부분 남성적 시각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번 연금술사도 그런 면이 없지 않았는데
'11분' 역시 이야기를 끝맺어가는 부분이
바로 직전까지의 다소 신선함을 무너뜨려 버린다.
보면서 몇 가지 괜찮은 글들이 있긴 했는데,
책이 집에 있는 관계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개된 몇몇 문구들을 옮겨본다.
인간은,
갈증은 일 주일을,
허기는 이 주일을 참을 수 있고,
집 없이 몇 년을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외로움은 참아낼 수 없다.
그것은 최악의 고문, 최악의 고통이다.
그 남자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지내고자 했던
다른 모든 남자들도 그녀처럼 파괴적인 감정,
자신이 이 땅 위에 사는 어느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는 이때껏 사랑을 자발적인 노예상태로 여겨왔다.
하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다.
자유는 사랑이 있을 때에만 존재하니까.
자신을 전부 내주는 사람,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무한하게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무한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자유롭다고 느낀다.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이라...
하지만 소설 속의 그녀도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결국은
자유 대신 소유를 택한다.
자유롭지 않은 소유...
또는...
소유를 포기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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