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늙은 왕이 산티아고에게 해 준 이 말은
약간의 변주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 등
이 책의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가장 주요한 정서 내지는 테마다.
나 역시 계속 읽다 보니
머리속 한 구석에 맴돌게 된 문구가
바로 이 말이다.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여자에 대한 시각,
지나치게 유심론적인 면,
엔딩 부분 등은 좀 맘에 들지 않긴 했지만
꽤 괜찮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두 가지 생각.
첫번째는,
이 놈의 생활이 대체 언제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평소의 내 소신에 어긋나게도
사무실 내에서 회자되기도 했던,
용하다는 '占'집을 가 볼까 망설이고 있었던 차에
이 책을 보면서 그 생각을 접었다.
그 누구도 나의 미래에 대해 알려 준다는 건
역시 웃기는 일이고
현재의 위치에서 '자아의 신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면
나의 현재가 보다 나아질 것이며
그것이 곧 나의 미래가 될 터이니...
쓸데없는 데에 나를 맡겨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두번째는,
나도 면벽수행하는 스님들처럼
그렇게 오랜 동안 수행을 하면
나도
내 마음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세상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바람으로도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엉뚱한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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