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brief comment

Jesus Christ Superstar

spring_river 2013. 5. 2. 12:17




My JCS_ 


이 작품이 브로드웨이 초연된 해, 바로 내가 태어난 해와 같다...

  • 첫 만남 : 연도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아마 중학생 때... 그러니까 약 1985년 즈음...
                엄밀히 말하면 당시 정식 라이선스 공연은 아니었다.
                하지만 1980~90년대에 수차례 공연된 현대극단의 그 공연은
                많은 이들에게 첫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가 본 공연은 이동원 지저스-추송웅 유다-윤복희 마리아 출연공연.             
                나 역시 태어나서 처음 본 뮤지컬이 바로 이 작품이었고
                어찌 생각하면 공연, 연극이라는 것에 갖게 된 관심 → 대학 입학하자마자 연극 동아리 가입
                → 결국 두 번째 직업으로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되기까지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 두번째 만남 : 2003년에 DVD로 본, 1998년 런던 리바이벌 공연을 스튜디오 버전으로 촬영한 필름 영상.
                     드디어 제대로 보게 된 JCS는 내 어렴풋한 기억 속의 그것과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
                     당시 모던한 연출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던...
                     지저스 역의 글렌 카터, 유다 역의 제롬 프래돈, 
    시몬 역의 토니 빈센트,
                     가장 많이 보고 들어서인지 이 세 사람의 노래와 연기가 내겐 가장 익숙한...
                     (1996년 웨스트엔드 리바이벌 OST의 스티브 발사모 또한 감동이다.
                     그리고 이 뮤지컬의 초연 전인 1970년에 먼저 세상에 선보인 더블 앨범의
                     이안 길런, 머레이 헤드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 세번째 만남 : 2004년말 세종문화회관에 올려진, 한국 최초의 정식 라이선스 공연.
                     (Dragon Tales Live를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성인극으로는) 나의 첫 번째 매니징 프로젝트.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JCS라는 작품에 정말이지 흠뻑 빠져들었다.
                     준비기간 몇 개월 동안 OST CD 전곡을 100번 넘게 들었다.
                     JCS가 내가 꼽는 No.1 뮤지컬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 아마 그 때부터였던 듯하다.
                     30년 동안 우리나라에 종교적으로 개작되어 잘못 변형된 채 공연되어왔던 
                     JCS의 Originality를 처음으로 제대로 살린 프로덕션이다.
                     박완규 지저스-JK김동욱 유다는 높은 가창력으로 제 몫을 잘해 내었고
                     기본기가 탄탄한 서울시뮤지컬단 앙상블도 뛰어났었다.
                     해외 최신 리메이크 버전에 기초해 현대적인 스타일의 연출로 선보였던...

  • 네번째 만남 : 2006년말~2007년초에 코엑스 오디토리움에 올려졌던 공연.
                     다른 제작사에 공연권을 잠깐 빌려주어 제작된 프로덕션이었는데
                     공연을 보고나서 엄청나게 열받아 새벽까지 술마셨던 기억이...
                     어렵사리 되살린 Originality는 다시 사라지고 성극으로 변해 있었고
                     위대한 그 음악도 엉망으로 망가져있고 배우들의 노래도 엉망...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 망가졌던지라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 다섯번째 만남 : 2007년말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된 첫 내한무대.
                       이 공연 역시 타 제작사에서 월드투어를 유치하여 진행한 공연이었는데
                       철골빔 구조의 무대도 괜찮았고 외국배우들도 잘 했는데
                       이상하게도 특별히 기억에 남지는 않는...

  • 여섯번째 만남 : 작년말에 스크린 상영된, 영국 아레나 버전의 실황 영화.
                       오랜만에 보는 JCS라 반가웠던...
                       Rock sound도 좋았고 아레나 버전으로서의 무대도 효율적이었고...
                       그런데 세 주역 배우들 모두 무리없이 잘 하긴 하는데 셋 다 음색이 별로...  
                       오히려 빌라도, 헤롯, 가야바, 안나스 캐스팅이 돋보였던~


그리고 일곱번째 만남,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번 무대_


마이클리 지저스-한지상 유다-정선아 마리아-지현준 빌라도-김동현 헤롯 공연과

박은태 지저스-윤도현 유다-조권 헤롯 공연을 관람.


이지나 연출을 비롯해 이 작품을 사랑하는 제작진들과 배우들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는 프로덕션이었다.
한씬 한씬 공들였다는 것이 그대로 보여졌고 무대 위에서의 진심 또한 그대로 느껴졌다.

Back to the Basic 컨셉 하에 사막으로 형상화한 무대와 조명도 훌륭했고 안무, 의상도 뛰어났고
밀도높은 연출과 정재일 아티스트의 세련된 편곡은 이번 프로덕션의 수훈감이었다. 

주연 배우들 모두 이 어려운 작품을 너무나 잘 소화해 내어 매회 기립박수를 이끌어내고 있다.

박은태 지저스, 윤도현 유다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이클리 지저스, 한지상 유다가 좀더 맘에 들었다.

정선아 마리아는 역시 믿음직했고, 첫 뮤지컬 출연인 조권은 영리하게 자기 씬을 충분히 해 냈다.

시몬, 가야바, 안나스 캐스팅은 좀 아쉬운......

막 내리기 전에 마이클리 한지상 페어 + 김태한 빌라도 공연으로 한번더 봐야겠다.


공연 개막 초반 며칠간 트위터 검색 등을 통해 관객 반응을 모니터해 본 결과,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을 통해 JCS 이 작품의 위대한 진가를 많은 관객들이 알게 되어 너무 기쁘고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는 호평이 많아 뿌듯하다.

부디 많은 관객들과 이 작품의 만남이 이루어지길!




'Everything's Alright' [마이클리 지저스 - 정선아 마리아]




'Hosanna' [박은태 지저스 - 윤도현 유다 - 앙상블]




'The Last Supper' [박은태 지저스 / 윤도현 유다]




'Gethsemane' [마이클리 지저스]




'King Herod's Song' [조권 헤롯 - 앙상블]




'Superstar' [한지상 유다]




* 홍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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