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이번 여행의 숙소 '구담정사'_ 하회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읍내에 위치해 있는데 무려 350년 된 古宅으로 오랜 세월이 정말 멋지게 깃든 곳... 우리가 묵은 방이 마침 그 집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구들방이었는데 지난밤, 펄펄 끓는 아랫목에 누워 한지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古木들을 바라보며 고즈넉히 들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정말이지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한지...
밤늦게 도착한 탓에 이튿날 아침 그제서야 제대로 보게 된 '구담정사'의 모습_
하회마을 부근에 위치한 병산서원_ 류성룡과 그의 제자들이 세운 서원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의 조화가 극치를 이루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다. 도산서원보다 그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움은 한수위라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병산서원 바로 앞에 산이 펼쳐져있고 낙동강이 흐르고 있는데 서원의 그 어느 곳에 앉아도 모든 시야가 그야말로 그림이었다...
가을비 내리는 오전 내내 병산서원의 아름다움에 한껏 눈호강을 한 후 안동 시내의 구시장에 들러 안동찜닭으로 점심... (솔직히 서울에서 먹은 찜닭이 맛은 더 나은 듯한^^) 그다음 향한 곳은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_ 이곳 역시 서원으로 향하는 산책로와 서원 부근이 무척 아름다웠다. 그옛날의 서원들은 왜이리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지... 이렇게 아름다운 바깥 풍경을 곁에 두고 공부가 제대로 됐을까 싶으면서도^ 사실 그래서 그처럼 멋진 풍류가 나오지 않았을까도 싶다...
도산서원으로 향하는 길_
서원의 맞은편 강 건너의 작은 섬에 있는 '시사단'이라는 곳_ 옛날에 이 곳에서 시험을 봤다는...
도산서원의 전경_
도산서원에서...
안내문을 보니, '도산서원' 현판 글씨를 한석봉이 썼다 한다. 유명한 자기 조상이 쓴 글씨라며 되게 좋아하는 한그루^^
해가 뉘엇뉘엇해질 무렵, 안동호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라고 하는 월영교에 도착.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라고 하는데 이곳 역시 그 정취가 참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