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brief comment

Street Life

spring_river 2011. 10. 19. 14:23




'Street Life'는 DJ DOC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세 명의 비주류 청춘들의 음악을 향한 꿈과 열정 그리고 사랑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공연을 보면서 든 첫 번째 생각은,
내가 의외로 DJ DOC의 노래들을 많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
'광화문 연가'의 경우는 거의 100% 아는 노래들이었는데
이 공연은 전체 20여 곡들 중 절반 정도는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던...

무엇보다 이 작품은
기존의 유명 음악을 뮤지컬화했을 때의 주요 억지스러운 한계점들이
잘 극복되어 있다는 데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DJ DOC의 음악과 작품의 스토리 및 캐릭터의 구성력이 꽤 우수하다.
이란영 안무가의 조안무였던 정도영의 안무도 인상적이며,
무대 운영 및 조명, 그리고 편곡도 좋았다.
실력파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김태훈과
주역은 아니지만 여러 작품에서 조역과 앙상블을 해 온 정원영,
그리고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라는 강홍석
이 세 명의 주인공은 탄탄한 실력과 매력을 뽐내며
무대 위에서 거침없이 자유롭게 정말 잘 논다!

'광화문 연가'의 이영훈 음악에 비하면
DJ DOC의 음악은 소재나 내용이 훨씬 다양한 관계로
스토리텔링에 결합하는 재료들이 상대적으로 이로운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오랜 극작의 고민이 느껴질 만큼 상당히 영리하게 잘 배합되어 있다.
특히, 2막에 '삐걱삐걱'을 Reprise로 다시 한번 배치한 그 Moment는 매우 탁월했다.
좀 아쉬웠던 건
기획사 사장의 간계로 전국의 행사장을 뛰어다니는 씬에 'DOC와 춤을'을 배치한 것...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다 관객들이 매우 신날 수 있는 그 곡이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없는 장면에 쓰인 게 너무 아까웠다.
오히려 그 씬에는 '슈퍼맨의 비애'를 배치하고
'DOC와 춤을'은 커튼콜 넘버로 사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 'Remember(그녀의 속눈썹은 길다)'가
연인 씬에서쯤 나오지 않을까 계속 기대했는데
뮤지컬 넘버로 쓰이지 않고 씬 사이의 약 10초 간의 BGM으로만 잠깐 등장하여
못내 안타까웠지만 이건 개인적 선호곡 사항이니 그냥 pass~ 

장례식 장면은 좀 튄다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 씬의 전체적 의미와 뒤이어지는 '삐걱삐걱' Reprise 배가 효과를 생각하면
그래도 필요한 씬일 듯하다.
대신 좀더 세부적으로 매만지고, 뜬금없어 보이는 잠깐의 승무는 빼는 게 더 나을 듯...
또한 부분부분 약간 유치하거나 신파조의 대사들에 대한 수정 작업 등을 통해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재공연될 수 있길 바라며...

매우 에너지 넘치는 한국 Pop Musical의 좋은 잠재력을 발견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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