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디 앨런의 영화를 즐겨보거나 하는 타입은 아니다.
그 많은 필모그래피들 중 사실 내가 봤던 그의 영화가 정확히 떠오르지 않을 정도...
이 영화는 우연히 TV에서 광고를 보다가 슬쩍 마음이 끌려 선택한...
마침 배우 이순재 씨의 인터뷰 기사를 접한 날, 이 영화를 보았다.
"우리 아이들은 역할이 양아치나 검사나 국회의원이나 표정이 똑같아.
그렇게 하고도 돈을 벌고 스타가 되니 문제가 있는 거지.
제대로 된 연출가가 잡아주지 않으니 자기 연기가 완벽한 줄 알아..."
고개를 끄덕이며 본 기사의 한 대목이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떠올랐다.
관록있는 할리우스 스타들을 확 연기 변신시키기로 유명하다는 우디 알렌 감독...
정말 예전작들의 캐릭터와 눈빛, 표정, 아우라 자체가 확연히 다른
안소니 홉킨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나오미 왓츠 등을 바라보며
진짜 배우인 이들과 진짜 감독의 역할을 하고 있는 우디 알렌에 다시 한번 감탄!
영화를 보면서 우디 알렌의 스타일과 홍상수의 스타일이 꽤 닮았다는 게 느껴진다.
유쾌하면서도 신랄하게 펼치는 일상의 아이러니...
하지만 삶에 대한 좀더 깊이있는 성찰, 연출/각본의 세련됨에서는 역시 훨씬 우위!
그렇지만 뭐... 또 어찌 보면 두 사람의 컬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리인 듯~
이 영화는 한 노부부와 그들의 딸 부부를 중심으로
각자 삶의 위기와 사랑의 유혹 앞에 선 여덟 명의 예측불허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환상의 그대'의 원제는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_
점성술사가 자기도 새로운 인연을 찾게 된다고 했다며 말하는 장모에게
사위가 힐난하며 내던지는 대사~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사랑 그리고 희망이라는 환상을 갖고 새로운 변화를 꿈꾸지만
점성술과 환생을 새로이 믿게 되는 할머니만이 유일하게 해피엔딩을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환상이 신경안정제보다 낫다'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공감하게 된다.
왜? 모두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 대신,
환상은 '가끔'이어야 한다는 거...
그리고 '현실'로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0) | 2011.02.23 |
---|---|
Delpire & Cie (0) | 2011.02.22 |
Jekyll& Hyde (0) | 2011.02.18 |
I Am Love (0) | 2011.02.11 |
Tears of Heaven (0) | 2011.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