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EBS 다큐에서 '다중지능'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얘기되는 이론이며 검증되는 내용들이 꽤 솔깃했다...
그러니까, 사람은 단순히 IQ로 측정될 수 없으며
각자가 서로 다른 장점과 단점의 다양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건데...
사실, 자신이 어떤 분야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안다는 것은 꽤 중요한 자산이다...
그런 게 존중되지 않고 획일화된 교육과 사회규범적인 가치관을 주입당하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자신이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그러한 확신 없이 선택을 하고 많은 이들이 후회한다.
성취감보다 안주를 택하는 이는 가슴 속에 충족되지 않은 무언가를 안고 살아가고
과감히 모험을 택하는 이는 적지 않은 것을 포기하고 변화를 시도한다...
TV를 보면서 나도 저 테스트 한번 해 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역시나 테스트하기가 있다~
테스트 결과 ~ 음악 지능 82, 자기이해 지능 79, 언어 지능 75, 논리수학 지능 64,
인간친화 지능 61, 공간 지능 25, 신체운동 지능 14, 자연친화 지능 7
대략은 예측이 어느 정도 되는 수준...
근데, 논리수학 지능이 60 이상이 나온 게 신기하다...
수학보다 논리 부문 때문에 그나마 점수가 그런 건가...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약 9년간 배웠었는데
어릴 때 나의 꿈은 '음대 교수'였다.
수상도 많이 할 만큼 피아노를 꽤 잘 치긴 했었지만
예체능은 정말 천재 소리 들을 만큼 뛰어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걸
어린 나이에도 인식하고 있었고 그래서 내 주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에
피아노 전공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음악이론을 전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음대 교수를 하고 싶다는 게 변하지 않는 내 장래희망이었다,
정확히 중3 때 그 꿈이 박살나기 전까지는...
엄마가 나의 그 생각을 아시고는 말도 못 꺼낼만큼 절대 반대하셨다.
그 시절만 해도 음악을 한다는 게 딴따라 개념이었고
불행히도(?) 내가 공부를 잘 했던 관계로 나에 대한 꿈이 크셨다.
그런데 음대를 가겠다고 했으니...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다...
그걸 계기로 피아노 학원도 더 이상 못 다니게 되었다...
그 사건이 내 인생에 있어 첫 번째 큰 좌절이었다.
하룻동안 방안에 처박혀 이불 뒤집어쓰고 울고불고 했던 기억이 지금도 얼핏 난다.
사실... 그 이후로 대학 초년생까지 내겐 꿈이라는 게 사라져버렸었다.
생각하면 불행한 일이었다...
전공도 점수 맞춰서, 그리고 사회통념상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약간의 나의 의견이 보태져서 그렇게 선택되었고
첫 직업도 어찌어찌하다 보니 차선책으로 선택되었다.
오랜 터널을 지나 결국은 내가 원해왔던 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진짜... 신기한 게...
占 비슷한 걸 보면, 내게 적합한 분야로 예술 분야가 가장 먼저 나온다.
다중지능 테스트도 어느 정도 그렇고...
결국... 그럼 제자리를 찾은 건가?......
굳이 욕심을 내자면, 솔직히 100% 딱은 아니다...
70% 정도는 맞고 30% 정도는 맞지 않는다.
일과 나의 장점이 100% 맞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 그냥 만족하기로...
잃은 만큼 만회할 수 없을 지라도
그리고 성공이나 명예를 거머쥘 수 없을 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에서
그래도 다행이다... 생각해야 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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