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자석(Bad Magnet)'...
스코틀랜드의 젊은 작가의 작품 'Our Bad Magnet'을 무대화한 연극으로,
네 명 소년의 9살, 19살, 29살의 성장과정을 좇으면서
가슴 속에 지니고 있던 유년시절의 비밀과 기억들을 웃음과 눈물로 풀어놓으며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기억이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되며
우리가 사람들을 어떻게 기억할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몇년전 '청춘예찬'을 보고 아, 저 배우 괜찮다 생각했던 김영민이 출연했다.
나이를 넘나드는 네 남자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무대연출도 인상적이었다.
Motive 등은 굉장히 훌륭한데
음... 좀더 세련되게 전개되었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하던 차에,
폭발이 순간적으로 강한 카타르시스로 전환되는 엔딩씬에서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하늘 정원'에 이어 극중 등장하는 두번째 동화 '나쁜 자석'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두 가지가 떠올랐다.
서로 가까워질수록 밀어내는 성질이 있는 자.석...
이 극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우정과 갈등을 다루며 자석의 이 성질을 얘기하지만,
사실 자석이라는 게 N극과 S극 두 가지가 함께 공존해 있어서
나란히 두면 서로 밀어내겠지만
서로 통할 수 있는 상대 극끼리 가까이 하면 어김없이 달라붙는다...
첫번째로는 뜬금없이 작금의 정치상황이 떠올랐다.
특히...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
지난 대선 각각 그렇게 많은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이 두 당과 국민들의 사이가 마치 자석과도 같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바램을 갖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다면
궤도를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밀어냄을 받지 않고 끌어안음을 받을 수 있다.
마음을 읽지 못하고 아집만 내세우면 계속해서 밀어내지기만 할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인간관계...
'자석'이라는 게 참 재미있는 비유다 싶었다.
서서히 또는 갑작스러운 이끌림에 부분 또는 전체가 붙어져 함께 가게 되는 사람...
(사실... 두 개의 자석이 붙어지는 방법도 여러 가지로 가능하다.
그 다양한 방법들 역시 미묘하게 다른 역학관계 그대로다...)
이유없이 또는 확고한 이유로 밀어내게만 되는 사람...
적정선에서 나란히 평행의 긴장감을 유지하게 되는 사람...
가까이 다가섰을 때의 그 결과가 두려워 애써 일부러 밀어내게 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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