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주말은 보통의 아기 부모들이 겪는 고생을 했다.
롯데월드 이용권이 우연한 기회에 생겨
토요일날 회사 끝나고 그루랑 그루 아빠, 고모랑 롯데월드에 갔다.
그루의 롯데월드 나들이는 처음이었다.
롯데월드 내부에 들어서자마자의 그루 표정은 정말 재미있었다.
아니, 이런 세계가 있다니... 혼이 나간 표정이었다.
속도감 있는 인기 아이템이 아닌, 애가 탈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은
많이 기다리지 않고 쉽게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게 오산이었다.
4~50분 기다려 2분 타고, 또 4~50분 기다려 3분 타고 그랬다.
놀이공원 가면 보통 엄마아빠들이 그러듯
난 줄 서고 그루 아빠는 그루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그랬다.
결국엔 회전목마를 비롯해 3종류 밖에 못 탔다.
오래 기다려 탔는데 겨우 2~3분 밖에 못 타고 내려오니
그루도 내려올 때마다 울고불고 난리였다.
암튼 그루가 즐거워해서 좋긴 했지만, 무지 힘든 하루였다.
일요일은...
친정 부모님이 올라오셔서 인천에 있는 오빠네에 갔다.
저녁 무렵엔 오빠네와 함께 부천의 '루미나리에'에 갔는데
그곳 역시 고생길이었다.
차는 막히고, 날씨는 쌀쌀하고, 사람은 무지 많고,
볼거리도 그리 많지 않고...
사람들이 많은 게 싫었던지 그루가 자꾸 투정부리고 울어서
제대로 여유있게 보지도 못하고 그냥 왔다.
주말을 그렇게 피곤하게 보낸 건 또 오랜만이었다.
이틀간 난 완전히 녹초가 되어 버렸다.
2. 일요일 밤에
김수현이 쓰는 SBS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
나도... 게이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3. 화요일 저녁,
이전 회사의 팀 사람들 중에 그만 두는 사람들이 있어
환송회가 있다고 연락이 와서 거기에 갔다.
이전 회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은 그간 가끔 만나긴 했는데
이전 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난 건 처음이었다.
그날 든 생각...
역시...
이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야겠다는...
4. 어제 오늘...
너무 춥다...
마음은 가을을 맞을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은데
모든 것이 가을 한복판에 있다.
200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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