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brief comment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spring_river 2006. 3. 2. 14:40



 'MUST-SEE'

 아마도 이 작품에 가장 걸맞는
 문구일 테다.
 
많은 사람들이 봤다 하고
 모두들 무지 좋았다고 하고
 
그래서 왠지 나도 봐야 할 것 같고...
 
'Must-See' 분위기는
 
 돈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다.
 
작품과 관객의
 성공적인 결합이 없으면
 
돈을 쏟아부어도 그건 어려운 일이다.

 
이 작품이 초연된 지
 5년이 되어가건만
 '
봐야지, 봐야 할 텐데생각만 하면서
 
계속 ''관람자로 남아 있었다.
 
바쁜 스케줄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틈이 나던 차에
 (
그리고 마침 '반달이' 초연 때의 배우가 나온다 하기에)
 드디어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예매해서 보았다
.
 그런데
...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
 아니면 내가 그만큼 순수함을 잃어버렸다는 말일까
...
 기관람자들의 얘기처럼 그리 크게 감동적이지 않았고

 더구나 눈물이 펑펑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
 아, 물론 좋은 연극이었다.
 
생각만큼, 들어왔던 것만큼이 아니었다는 것뿐이다
.

 

연출의 뛰어남이 가장 돋보였다.
별다른 세트나 장치 없이, 그야말로 연극적인 상상력이

아주 잘 발휘되어 있는 작품이었다
.

"
왜 난 별로 감동적이지 않지? 왜 눈물이 쏟아지지 않을까
?"
괜히 자책하고 있었더니, 함께 본 남편
,
사람들이 많이 울고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일 거는 같댄다.
사랑을 이루는 방법을 두 가지로 단순 구분해 본다면

왕자처럼 모든 걸 다 갖춘 사람을 만나던지, 아님
반달이처럼 자신을 희생하면서 사랑을 하던지일 텐데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왕자보다는 반달이에 가깝기 때문에
반달이의 희생적인 사랑에 자신이 감정이입되어 그랬지 않을까 싶댄다.
... 그럴 수는 있겠다 싶다
.

그래도 왠지 이상하다
.
희생적인 사랑
...
이 테마에는 누구 못지않게 나도 감정이입 많이 되고 눈물도 많이 흘린다
.
그런데, 왜 이번에는 빗나갔지
......
아무래도 내가 이 극을 보고 감동할 만큼 순수하지 않은가봐... 생각이 자꾸 든다
.
갑자기 확~ 슬퍼지려고 하네
...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가슴이 그렇게 삭막해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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