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brief comment

사랑을 놓치다...

spring_river 2006. 2. 1. 17:36




사랑을 놓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
비포 선셋'의 관객 풍경이
문득 떠올랐다.
무척 인상적이었던 엔딩씬
...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푸욱 빠져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르고 있던 내 옆을

스치며 지나가는 다른 젊은 관객들의 "이게 뭐야~" 류의 투덜거림이 들렸었다.
그들, 그러니까 요즈음의 젊은 그들은 이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보고

무슨 얘기를 할까가 궁금했다.
느끼는 순간 바로 표현하고 실행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그들이

이 영화의 정서를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속으로만 계산하고 속으로만 좋아하고

혼자 포기하고 혼자 희망을 품어보고...
그러한 사랑을 과연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
......
스크린 너머의 그 모습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저며오고 눈물이 흐르는 것을 그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겠지
...
괜히 이 영화의 흥행이 살짝 걱정되기까지 했다. (직업병이야, 이건
...)
느림... 머뭇거림... (내가 좋아하는) 낮은 목소리의... 이 영화
...
많이 사랑받을 수 있을까
...
그랬으면 좋겠다
...

영화 속에서처럼 택시는 다시 후진시킬 수 있었지만
...
시간은 그렇게 다시 되돌릴 수가 없는 걸
...
그렇게 사랑을 놓친다
......
그리고 뒤늦게 깨닫는다
.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구나
...
그 사람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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