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겨울, 2002 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 런칭행사를 부산에서 할 때였다.
VJ특공대에서 취재를 나왔었는데 갑자기 인터뷰를 당했고
그 때만 해도 그 프로그램 시청률이 한창 높았던 때라
TV를 보고 이 사람 저 사람이 "너, TV 나왔더라~" 전화를 했다.
그 때 생각했다, 앞으로 절대 TV 나갈 일 만들지 말아야지...
크게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TV 인터뷰는 정말 피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였다...
지난달 1월 중순경에
심신이 복잡하여 잠깐 땡땡이치고 밖에서 놀고 있을 때에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KBS에서 관객 서비스 건으로 공연장에 취재 나오는데 날더러 인터뷰하라는
우리 홍보 담당자 전화였다.
나... 그런 거 싫어한다... 다른 사람 (OOO)한테 대신 하라고 해라... 했더니
안 된다고 꼭 하라는 것이었다.
핑계가 갑자기 떠올랐다. 그 전날 감기몸살 때문에 출근도 안 했던지라
그 날은 몸도 아프고 해서 화장도 거의 안 한 상태여서,
나 지금 그거 할 몰골이 아니다... 진짜 안 된다... 하고 겨우겨우 거절을 했었다.
그 일이 있은 지 며칠 뒤,
조선일보에서 "마티네 공연(평일 낮공연)이 뜬다"는 기사가
우리 공연 사진을 필두로 하여 문화면이 아닌 '2면'에 크게 났다.
그 날 아침 SBS 아침뉴스팀에서 바로 공연장 취재 의뢰가 왔다.
(그러구 보면 TV는 뉴스 Item을 일간지에서 찾는다...알고보면 안이해...)
마침 그날이 우리 공연이 마티네가 있는 날이라 바로 취재 오겠다고...
홍보 담당자가 또 나한테 인터뷰 해야 한다고 강요아닌 강요를 하는데
하필이면 그 날은 개인적인 약속이 있어 화장을 하고 온 탓에
거절할 마땅한 핑계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거의 끌려가다시피 해서 인터뷰를 했고 며칠 뒤에 뉴스가 나왔는데
'아침뉴스니까 별로 보는 사람이 없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아침에 본 사람도 많았고 낮에 재방송한 것도 본 사람이 많았다.
또 여기저기에서 전화... (창피... 창피...)
그러구나서 또 며칠 뒤, 이번엔 KBS에서 같은 건으로 취재를 나오겠다고 했다.
나... 진짜... 안 하면 안 되겠니... 사정하다가
결국은 어쩔 수 없이 공연장 나가서 또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인터뷰한지 2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뉴스가 나오지 않았다.
아이템이 짤렸나보다... 내심으로는 좀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게 웬걸~
어제 최정원씨 막공이라 공연장에 있었는데
공연 끝나고, 꺼놓았던 휴대폰을 켰더니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9시 뉴스에 나온 걸 봤다는 메시지... 이런~~~
뉴스 나가봤자 아침뉴스 아이템이겠거니 했는데... 9시 뉴스라니...
(그래도 다행인 건, 발렌타인데이라서 9시 뉴스 본 사람이 별로 없겠거니...)
무지 쪽팔린다...
그리고 인터뷰를 해 보니 또 하나의 어려움을 알았다.
말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 옆의 기자에게 시선을 하나로 고정해야
화면상으로 안정적으로 나오는 건데, 그게 의외로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화면 보면 가끔 다른 데 쳐다 보고 있고 시선이 좀 불안하다...
아... 진짜 이제 하지 말아야지......
이 곳을 찾는 분들이야 뭐... 창피하고 말고 할 사이가 아니니...
그냥 공개한다... 못 보신 분들을 위해...
1. 2/3 SBS 뉴스와 생활경제
http://news.sbs.co.kr/economy/economy_NewsDetail.jhtml?news_id=N1000065418&gubun=3
2. 2/14 KBS 9시 뉴스
http://news.kbs.co.kr/article/news9/200602/20060214/8379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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