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monologue

오랜만에...

spring_river 2005. 3. 2. 16:23

오랜만에
아침에 일어나
예쁜 세상을 보다
...
3
월이 다 되어서야 제대로 눈덮인 세상을 보다
.
지하철역까지 가는 마을버스 안에서 하얀 바깥을 구경하다
.
지붕 위, 나뭇가지 위
,
그리고 영등포구치소 담장 밖 철창살 위에도
...
적막함, 쓸쓸함괴리감들을 하얗게 감춘 채

예쁘게 하얀 빛을 발하고 있다.
......
지하철을 타고 1시간여만에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보니

콘크리트가 다 드러나 있다, 이런~


오랜만에
,
진짜 오랜만에

5
년 넘게 쓴 핸드폰을 바꿨다.
바탕화면이 흑백인 핸드폰, 컬러화음도 안 되는 핸드폰
,
그 흔하디흔한 카메라도 안 달려 있는 핸드폰 가지고 다닌다고

그동안 갖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멀쩡하다는 이유로 꿋꿋이 잘 가지고 다니다가

수신율 불량이라는 어쩔 수 없는 근본적 장애에
드디어 바꿔 버렸다.
전의 브랜드와 다른 것이라

모든 게 다 어색하고 적응이 안 된다.
새로운 건 다 이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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