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다보면
매일같이 듣게 되는 소리가 있다.
아파트 복도 쪽에서 들리는 세탁소 아저씨의 "세~탁~"
늘 무심결에 들어 왔었는데
오늘 문득 이 "세~탁~"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
세탁물을 수거하기 위해 외침이 아닌,
마음을 깨끗이 세탁하라는......
나쁜 생각, 못된 생각, 헛된 생각 다 말끔이 없애 버리라는
그런 소리로 들린다.
그래, 매일 아침마다 저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마음 속을 청소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출근 준비를 하며 습관처럼 라디오를 켜 놓는다.
늘 고정된 채널, 클래식 음악 채널이다.
가요나 팝송보다 클래식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하다보니 뭐랄까 안정된 느낌을 준다.
듣다 보면 아주 오래 전에 내가 치곤 했던 곡들도 나오고
그럴 때면 피아노를 다시 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곤 하고.
오늘은 음악을 듣고 있는데 DJ가 오늘의 날씨를 말하면서
"오늘은 제주 지방부터 봄비가 내리게 되겠습니다..."
봄비?
아, 이제 벌써 봄비라는 말을 붙일 계절이 온 건가.
집을 나서니 정말 쌀쌀한 기운이 많이 없어졌다.
며칠 전 입춘 이후로 날이 많이 풀린 걸 보면
진짜 신기하게도 날씨는 음력 절기를 잘 따른다.
봄이라~
나는... 내 마음 속은?...
따사로운 봄날도, 불붙듯 뜨거운 여름날도,
쌀쌀한 가을날도, 얼어붙은 겨울날도 아닌...
내 마음 속은 계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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