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여름 날씨에 어리둥절하게 했던 지난 9월말,
성당에서의 성지순례로 수원 화성에 다녀왔다.
(9~10월 다사다난한 일정 때문에
여러 선택지 중 날짜가 가능한 게 이곳밖에 없어서였긴 했지만
성경 그룹공부 모임원들과 함께여서 좋았고
화성은 두 번째 방문이지만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을 새롭게 봐서 또 반가웠다.)
화성에서 북수동성당으로 향하는 길
북수동성당은
천주교 박해시대 때에 많은 천주교인들이 처형를 당했던
옛 포도청 자리에 세워진 천주교 수원성지이다.
또한, 일제강점기 시대에 심뽈리 신부님이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초등학교인 소화초등학교 건물이 바로 옆에 있는데
당시의 교실 구조와 책걸상을 그대로 유지해 놓은 채
현재는 교육 문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십자가의 길 14처를 돌며 기도를 올리고
순교자현양기도와 순례미사를 드렸다.
수원 화성의 북동쪽을 돌아보는 1코스로
해설사 분의 설명을 들으며 짧은 성지순례를 하였다.
북수문을 올라 화홍문을 지나 북암문을 나서니
'용연'이 펼쳐져 있었다.
방화수류정이라 불리우는 동북각루는
화려하고 우아한 건축미가 돋보이는 곳으로,
정자 지붕과 서쪽벽에 십자가 문양이 새겨져 있다.
당시 천주교 신앙을 고백하는 표지로 보는 견해가 있다고 하는데 신기...
짧게 주어진 자유시간에 우리는 화성을 좀더 걷기로 했다.
북쪽으로 성곽을 걷다가 커피 사려고 인근 카페에 잠깐 내려왔는데
성곽을 둘러싼 코스모스 들판이 너무 예뻐서 여기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아까 위에서 바라보았던 용연을 다시 보러갔다.
우리 가족이 14년 전, 그러니까 2010년 5월에 수원 화성에 놀러왔었는데
그때엔 용연에 연꽃도 없었고 이렇게까지 존재감이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포토스팟 그리고
시민들의 편안한 나들이 공간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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