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 말 안 해도 돼.
언제나 그걸 기억하렴.
많은 사람이 침묵할 기회를 놓쳐서
많은 걸 잃었단다."
# 조용한 영화가 보여주는
고요하고도 묵직한 힘!
언어의 여백은
뛰어난 각본과 연출, 연기 그리고 영상으로
충분히 스크린을 압도한다.
서서히 쌓아올려지는 감정은
엔딩의 강한 여운으로 이어진다.
'말이 별로 없지만 할 말은 하는' 이 소녀의
마지막 대사는 끝내 관객을 울린다.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관심과 사랑을 받아본 그 소녀는
분명 그 이전과 다를 것이다...
# 영화를 보면서 계속 낯선 언어에 고개를 갸웃했다.
시작 크레딧을 봤을 때 분명 아일랜드 영화였는데
이 알아들을 수 없는 생경한 외국어는 뭐지?
스웨덴어인가? 북유럽 어느 나라가 배경인 건가?
근데 아주 가끔은 영어가 들리기도 하고, 뭐지?
영화 관람 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게 바로,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언어인
아일랜드어(게일어)라는 것을.
소녀의 아빠만 영어를 쓰고
다른 등장인물들은 아일랜드어를 사용했던 것이었다.
영국의 오랜 지배로 모국어로서의 자리를 잃어버린 아일랜드어를
주된 언어로, 특히 다정한 언어로 사용한 건 의미심장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전세계적으로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아일랜드 작가의 소설로
소설 자체는 영어로 쓰여졌다고 하는데
감독이 분명한 의도를 갖고 아일랜드어로 바꾼 듯했다.
# 애용하는 도서 사이트에 들렀다가
(나중의 구매를 위해 담아 놓는) 보관함에
이 원작소설 '맡겨진 소녀(Foster)'가 이미 담겨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소설도 더욱 읽고 싶어졌다.
책에서 그려지는 그 소녀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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