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0년에 LG아트센터에서 러시아 정극으로 봤었는데
오래되어 잘 기억이 안 났다.
최근에 영화 'Driving My Car'를 보고나서
희곡을 보고 싶은 생각에 찾아 읽었다.
그리고 이 런던 프로덕션을 영상으로 관람했다.
이 작품으로 이제 'Uncle Vanya'는 절대 안 잊어버릴 것 같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이 배우들로 각인될 듯.
# 분위기 극이라 불리기도 하는 체호프 연극의 컬러도 느껴졌고
체호프가 그리는 '일상'과 '절망'이 많이 와 닿았다.
고달픈 현재와 막연한 미래 사이에서 고통받는 등장인물들에
그리고 그 불행을 힘겹게 견디는 모습에 특히 마음이 함께 갔다.
희곡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인상적인 대사들이 정말 많고
소냐의, 이 작품 마지막 대사는 다시 봐도 역시 훌륭하다.
# 이 작품은 2020년 코로나로 West End가 문을 닫은 팬데믹 기간 중
공연 프로덕션을 영화로 제작한 영상이다.
보통의 실황 영상보다 클로즈업 연출이 많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에 더욱 잘 이입되는 효과가 높았다.
그리고
관객들의 박수와 커튼콜로 마무리되는 여느 NT Live 실황과 달리
텅 빈 객석을 비추는 마지막 장면을 보니 절로 마음이 아픈...
# 이곳을 오는 길에
울컥 복받쳐 올라 눈물이 났다.
How could this be?......
여긴 계속 오게 될 동네인데 큰일이네...
언제쯤 담담해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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