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brief comment

Drive My Car

spring_river 2022. 1. 11. 11:38

 




★★★★



# 긴 프롤로그, 긴 러닝타임, 그리고 긴 여운.
   모두, 길지만 강렬했고 필요했다.

# (하루키 소설 원작 모티브에는 없었다고 하는)
   '바냐 아저씨'를 영화에 녹인 건
   이 각본을 더욱 탁월하게 만든 힘이었다.

# 영화 속 자동차가 이처럼 존재감이 남달랐던 적이 있었을까.
   빨간 색 SAAB 900.

#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전작 그리고 향후 작품들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 극중 연극장면의 엔딩 속 소냐의 수어 대사가
   그와 그녀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위로를 안겨 준다.
   다음달 NT Live로 예매해 둔 'Uncle Vanya'가 빨리 보고 싶다.
   

"바냐 아저씨, 사는 거예요.
 길고 긴 낮과 오랜 밤들을 살아 나가요.
 운명이 우리에게 주는 시련들을 참아내요.
 지금도, 늙은 후에도 쉬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해요.
 그리고 우리의 시간이 찾아와,
 조용히 죽어 무덤에 가면 얘기해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괴로웠는지.
 하느님이 가엾게 여기시겠죠.
 우리는 밝고 아름답고 우아한 삶을 보게 될 거예요.
 우리는 기뻐하며, 지금 이 불행을,
 감격에 젖어 미소를 띠며 돌아보겠죠.
 그리고 쉬는 거예요.
 나는 믿어요, 아저씨.
 나는 뜨겁게, 간절히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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