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brief comment 36

Vincent Van Gogh

★★★☆ # 영리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 영상디자인, 음악, 극본, 연출, 연기 모두 잘 빼어난~ # 3D 프로젝션 맵핑으로 고흐의 작품을 이용한 공간 창출은 매우 탁월했고 배우의 움직임이나 큐사인에 따라 영상이 인터랙티브하게 반응하는 것도 라이브무대만이 줄 수 있는 차별점을 잘 살려서 더욱 돋보였다. 부채꼴 구조의 이 극장 무대를 더욱 와이드하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이 공연장과의 어울림도 안성맞춤인 공연이었다. 선우정아의 뮤지컬넘버 또한 다양한 장르가 적재적소에 쓰여지고 있었고 각 넘버들의 만듦새도 뛰어났다. 두 배우의 合도 좋았다. 특히 김경수 배우는 예전에 보았던 공연 'Interview'에서 눈에 확 들어왔던 게 역시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 커튼콜..

2017/brief comment 2017.12.29

The Greatest Showman

★★★ # 기본적으로 너무 전형적인 플롯이라 내용은 다소 진부하다. 그리고 어찌 보면 선천적인 이유로 소외된 이들을 Show에 이용한 것 같으면서도 영화는 Humanity로 적당히 버무러져 있어 뭔가 개운하지 않은 뒷맛을 남긴다. 그러나 OST 음악과 퍼포먼스 연출, 촬영 등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사운드 특화 상영관인 MX관에서 관람한 것이 더욱 주효했다. # 자신이 속는 줄 알면서도 즐거워하는 대중을 위한 공연을 만드는 제작자. 공연을 즐길 줄 모르는 공연비평가. 공연의 Quality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동일시하는 관객. 누가 더 사기인가...

2017/brief comment 2017.12.26

光化門 戀歌

★★★ # 예정대로였더라면 대통령선거일인 어제 광화문에 갔다, 이번엔 공연을 보러. 마침 눈이 내리고 있었다. # 초연과 재연 모두 보았던 이 작품. (http://spriverk.tistory.com/538, http://spriverk.tistory.com/582) 이번 공연이 발표되었을 때에 보고 싶은 맘 별로 안 보고 싶은 맘 반반이었다. 고선웅 씨가 새로 대본작업을 했다는 소식에 살짜꿍 기대가 되었지만, 캐스팅을 보니 그 기대감이 거두어졌다. 이영훈 곡들을 불러야 하는 이들인 건데 그 많은 캐스트들 중 한 사람을 빼고는 모두 다 성에 안 찼다. 암튼 망설이던 와중에 결국은 이 공연을 세 번째로 또다시 만나게 되었다. # 일단 고선웅의 새 대본은 절반만 만족스러웠다. 월하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그(..

2017/brief comment 2017.12.21

모래시계

★★★ # 他 공연 프리뷰 첫공을 보기는 거의 처음인 듯... 창작 초연 치고 만듦새가 준수한 공연이었다. 대하드라마를 축약한 솜씨도 나쁘진 않았고 음악도 무대연출도 괜찮았다. 좋아하는 캐스팅 조합이라 (나중에 1월쯤 볼까 하다가 그냥 이번에) 본 거였는데 세 배우(한-최-조) 모두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힘은 역시 탄탄했다. # 기본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이 잘 나와서 앞으로 좀 줄이고 잘 다듬으면 충분히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은데 그것과는 별개로 이 공연이 지금의 관객들과 성공적으로 만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 이 콘텐츠가 뮤지컬화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사실 좀 의아스러웠다. "아니, 지금... 왜... 이걸?" 요즈음의 관객들에게 과연 매력적일 수 있을지 하는 의구심은 공연을 본 후에도 ..

2017/brief comment 2017.12.06

Golem

★★★★☆ # 디지털 시대에 대한 비범하고 신랄한 우화! # 애니메이션, 연극, 라이브 음악의 절묘한 결합에 보는 내내 감탄하게 되는... 독창성과 퍼포먼스 퀄리티의 탁월함에 Two thumbs up! # "You are in control." 내가 통제하고 있는 듯하지만 실은 내가 통제되고 나아가 지배되고 있는... "Move with the times or you'll be left behind." 기술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 속에 기술에 종속되어가고 있는... # 공연 보기 전날 때마침 iOS 업데이트를 하고난 직후였다. 늘 굵직한 iOS 업데이트 후엔 마치 새 기기로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을 선사해 주는 iPhone만의 우월성에 대해 또 한번 내심 만족하고 있던 차에...... 그래, 정신..

2017/brief comment 2017.11.20

Titanic

★★★ # 이 작품에 대한 설명문구를 보면 토니상 5개 부문 수상작이라고 되어 있다. 영화야 워낙 유명하지만 뮤지컬로서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토니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그것도 작품상, 음악상, 극본상 등 주요 부문을...) 대체 언제 받은 거지? 하고 굳이 토니어워즈 사이트를 들어가 봤다.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인 1997년이다. (영화보다 오히려 몇 개월 먼저 개막했다.) 그 해에 무슨 작품들이 노미네이트됐기에 이 작품이 그렇게 많이 받았지? 싶어 (끝까지 의문이 든 셈...) 또 굳이 그 해의 토니상 주요 노미네이트 현황을 찾아봤다. Chicago(현재까지도 브로드웨이에서 롱런하고 있는 바로 그 리바이벌 프로덕션), Jekyll&Hyde(브로드웨이에선 잘 안 된 걸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쨌..

2017/brief comment 2017.11.15

Andrei Gavrilov conduct&play two piano concerto

★★★★ # 어쩌다보니 5개월 전 예매하고 기다리게 되었던 연주회. 롯데콘서트홀과도 첫 만남. # 개관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정보도 충분치 않았고 나 역시 첫 방문이라 어떤 좌석을 예매해야 할 지 한참 고민했었는데 중앙 구역과 중앙 뒷구역의 음향이 가장 좋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었다. 근데 좌석배치도 상으로는 중앙 구역이 무대에서 약간 거리가 있는 것 같아서 세계적인 유명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가까이서 한번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어 중앙보다 무대앞 구역의 중간 열 좌석을 골랐다, 무지 오랜 고민 끝에... 롯데타워와 석촌호수가 펼쳐진 발코니 야경도 좋았고 빈야드 스타일로 설계된 콘서트홀 내부도 멋있었다. 그런데 막상 공연장 안에 들어가면서 중앙 구역과 무대와의 거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이렇게 ..

2017/brief comment 2017.11.13

南漢山城

★★★★ # 이렇게 빨리 극장에서 내려질지 몰랐다. 아마도 거의 스크린 마지막 회차를 본 듯... 한창 상영중이던 때 약간의 역사미화 논란 글을 보고 그냥 안 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이 영화, 역시 직접 보길 잘 했다! 만듦새가 훌륭한 영화였다. 각색 시나리오, 연출, 연기, 촬영, 음악 모두 뛰어난... 그리고 전반적으로 다루는 태도에 있어 굉장히 균형감각이 높았다.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두 연기력도 탄탄했고 특히 이병헌... 이런저런 물의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하나는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배우. # 영의정이 무리하게 북문전투를 내모는 장면에서는 2006년(그때 역시) 북핵문제가 불거졌을 때에 그래도 전쟁만은 안 된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서울대 초청강연에서 했다는 말씀이 절로 떠오른... 그 얘기를 ..

2017/brief comment 2017.11.06

1984

★★★☆ #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이 공연되고 있는 공연장 사진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는데, 입구에 이렇게 크게 적혀 있었다. "Big Brother is Back!" 트럼프 시대의 도래로 미국에서 다시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이 소설 그리고 연극... 1948년 조지 오웰은 36년 후를 예견하는 '1984'를 썼고, 새롭게 각색된 희곡으로 2013년 런던 초연을 거쳐 2017년 뉴욕, 그리고 이곳 서울에서 공연되는 지금은 '1984'보다 33년이 또 흘렀다. '1984'를 한태숙 연출의 연극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주저없이 선택한... # 이 작품은 '1984'의 현재 유효성을 생각케 한다. 빅 브라더는 전체주의 사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더구나..

2017/brief comment 2017.10.27

The Beguiled [매혹당한 사람들]

★★★☆ # 극본, 프로덕션 디자인, 배우들 이들간의 조화 그리고 긴장이 매혹적이었던 영화 # 포스터를 찾아 올리면서 자세히 보니 청일점 남자배우 콜린 파렐은 얼굴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다... 이런^^ # 이 영화의 특별한 교훈은 남자가 여러 여성들과 함께 있을 때에 관심과 사랑을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영리하게 배분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2017/brief comment 2017.10.10

아리랑

★★★★ # 솔직히 그닥 마음에 끌리지 않아 2년전 초연 때 그냥 pass했었다. 이번 재공연 역시 원래는 볼 계획이 없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보게 되었다. # 1막을 보고 있노라니, '어, 의외로 괜찮은데?' 싶었다. 인터미션 때에 바로 프로그램북을 찾아 넘기며 제일 먼저 '연출'이 누구인지 확인했다. 고선웅이었다. '조씨고아'의 그 고선웅이 연출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어쩐지 1막을 보면서 내내 연출이 좀 남다르다 싶었다. (앞으로 그의 연출작이라면 이제 믿고보게 될 듯...)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가 참여한 건 알고 있었기에 연출에 이어서 또 궁금했던 작곡가, 안무가, 영상디자이너, 조명디자이너, 의상디자이너의 이름을 하나씩 확인했다. 크리에이티브팀이 누구인지 바로 궁금해졌을 만큼 이 작품은 ..

2017/brief comment 2017.09.01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 # 찾아 보니, 첫 만남이 6년 전이었다. 놀라움을 안겨 주며 매료시켰던, 진화의 시작. 그리고 3년 전 다시 만난, 반격의 서막.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나, 종의 전쟁. 마지막 시리즈라서 그런지 영화가 전반적으로 Dark했다. # 시저가 죽었다! 장엄하고 품위있는 죽음이었고, 이제 시저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슬펐다. Goodbye, Caesar...... 그리고 정말이지 Andy Serkis는 반드시 상을 받아야 한다.

2017/brief comment 2017.08.21

The Battleship Island

★★★☆ # 불과 2주만에 찬밥 신세가 되어 상영시간대 몇몇 남아있지 않은 것들 중 겨우 맞춰 골라서 관람. 혹시나 했는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 별 문제없는... 전반적으로 괜찮게 만들어진 영화였다. # 이 영화를 둘러싼 주요 논란에 대한 내 생각은, 물론 매우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솔직히 이해는 간다. BEP가 그렇게 높은 블록버스터인데 게다가 경쟁작들이 아직 개봉 전이라면 당연히 개봉 전략은 와이드릴리즈다. 내가 마케팅 담당자였어도 그렇게밖에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다. 욕 먹을 각오는 해야 할 사실 어찌 할 수 없는 시장의 수익구조 문제다. CJ엔터의 올 여름 가장 중요한 투자배급작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점유율 떨어지고 경쟁작의 흥행 조짐이 더 커지자 교차상영에 가까울 만큼 여지없이 상영관 수를 확..

2017/brief comment 2017.08.14

Dunkirk

★★★★☆ #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후회했다, 귀찮더라도 용산 가서 Imax로 볼 걸...... 내용 불문하고 이 영화 정말 기똥차게 만들었다! # 관객을 그 현장 한가운데에 갖다놓음으로써 영화에의 몰입감 강도가 장난이 아닌... 대사도 별로 없이 단지 영상과 사운드만으로 그걸 해낸다. (나중에 보니, 이 영화의 시각효과를 'Mad Max' 와 동일한 제작진이 맡은... 역시~) # 잔교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시간 이 세 시점과 공간을 교차하며 그 긴장감을 레벨업시키는 연출이 정말 탁월했다. # 영화가 끝나고나니 온몸이 막 쑤시고 아팠다. 내가 저들과 함께 총을 맞고 폭격을 당하고 바다에 빠지고 들것들고 뛴 것마냥 이 영화를 온몸으로 받아낸 듯한 느낌이었다. 이..

2017/brief comment 2017.08.09

Taxi Driver

★★★☆ # 어쩌다보니 하루에 두 편의 영화를 본 이번 토요일_ 먼저 오전에는 이 영화. (그리고 심야에는 Dunkirk) # 뭐랄까... 기대했던 느낌의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영화 자체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었다. 光州에 대해 보다 대중적으로 많이 볼 수 있을 만한 썩 괜찮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에서 그러했다. 光州에 관한 부분은 물론 여러 모로 아쉬웠지만... # 송강호가 아닌 이 영화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혼자 거의 다 해 냈다. 그가 순천에서 차를 돌리기 직전 노래를 흥얼거리며 울먹이는 씬에서부터 영화가 거의 끝날 때까지 나는 계속 울면서 봤다. 헌데 마음을 울린 건 울린 거고,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감독의 역량이 좀 아쉬운 작품이었다. 이 소재와 이 배우들로 훨씬 더 잘 만든 결과물이 ..

2017/brief comment 2017.08.09

Frantz

★★★☆ # 휴가 전 토요일, 역대 최고의 스크린 독점 논란 속에 개봉 사흘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는 거의 30분마다 상영타임이 있는 그 영화는 1~2주 후에도 여전히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나마 예술영화전용 한 관이 포함된 이 극장에서) 하루 딱 한 번 상영하는 개봉 열흘간의 전국 관객기록이 1만명도 채 되지 않는 이 영화로 선택! # 굉장히 고혹적인 영화였다. 흑백(+찰나의 파스텔컬러톤)의 영상, 연출, 배우 모두... 남자 주인공 배우의 눈빛이 하도 애틋하여 다른 내용의 반전을 예상하기도~ # 영화 속에 등장한 마네의 '자살'은 처음 보는 그림이었는데 무척 강렬했다. 어떤 이에게는 그처럼 죽은 듯한 환영을, 어떤 이에게는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하는... # 영화 타이틀은 Frantz이지만..

2017/brief comment 2017.07.31

1945

★★★★☆ # 곧 개봉 예정인 어느 한국영화의 카피 한 줄은 이렇다. "1945년, 그곳엔 조선인들이 있었다." 그 영화의 또다른 카피 한 줄은 이렇다. "반드시 살아나가야 한다." 이 두 줄의 카피는 마치 쌍둥이처럼 바로 이 연극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해방, 독립과 같은 희망어린 단어들을 떠올리게 되는 1945년 그때 한반도의 남서쪽 일본 군함도에서 그리고 한반도의 북동쪽 만주에서 생존해야만 하는 조선인들의 피맺힌 몸부림이 있었다는 것을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뒤늦게나마 지금의 우리에게 이렇게 알려 주고 있다. # 우리나라 연극계의 대표적인 극작가로 손꼽히는 배삼식 작가의 신작으로 공연 전부터 주목을 받아 온 이 연극은 작품의 개막과 동시에 2017년 최고의 수작을 이미 만났다는 장담과 호평들이 이어졌..

2017/brief comment 201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