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9

정신없었던 3월 그리고 뭐라 형용할 수 없는 4월이 지나간다

뭔가를 쓰기 힘들었던 두어 달이었다... 3월에 한꺼번에 닥친 세 가지의 큰 변화 때문에 너무 정신이 없었다.그루가 중학생이 되었다. 여러 모로 초등학교 때와는 너무나 다르고 복잡한 점들 때문에 준비하고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았다.3월말에 드디어, 12년간 정들었던 집을 떠나 조금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 집 문제 때문에 연초부터 바빴고, 이사 후 엄청난 짐 정리에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2,500 여권의 그루아빠 책정리(+CD 1,000개)까지 완전히 끝난 건 한 달이 지나서였다.3월말에 몇 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회사 신규 프로젝트가 드디어 오픈했다. 해서 안팎으로 그리고 몸과 마음 모두 너무 바쁘고 분주하고 여유없고 힘들었다... 이사간 새 집의 거실 모습_ TV를 안방으로 치우고거실을 서재형으..

2014/monologue 2014.04.30

알리바이 연대기

작년에 각종 연극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했던 작품 중 하나인 '알리바이 연대기' 재연 무대를 찾다. 제목과 모티브만 듣고 얼추 예상했던 그런 스토리라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두 아들의 삶이라는 자전적 스토리를 통해 우리나라의 굴곡진 현대사와 역사 속의 소시민들의 삶을 오롯이 그려낸 꽤 괜찮은 공연이었다. 그 곳에 있(지 않았)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어내며 그렇게 살아야 했던 민초들, 그리고 진실을 덮기 위한 사회적 알리바이를 끊임없이 (그러나 여전히 세련되지 못하게) 만들어내는 한국의 정권들... 남명렬, 지춘성, 정원조 등 초연 배우들의 몸에 자연스럽게 배인 연기도 극을 한층 잘 살렸다. (어쩌다보니 작년말부터 남명렬 배우의 연극을 연이어 세 편째 보게 된^^) 프로그램북에 실린 김재엽 작/연출가의..

2014/brief comment 2014.04.28

Frankenstein

꽤 많이 들어봤던 이름이다.괴물 이름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이는 괴물의 이름이 아니다.괴물을 만들어낸 사람의 이름 아니 姓이며,막상 그 괴물은이름조차 지어지지 않고 버림받은비운의 존재이다. 신이 되려 한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괴물...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괴물괴물보다 더 괴물스러운 인간... 그러고보니인간이 괴물보다 더 괴물같다는 점에선그 이름이 괴물의 이름으로 착각되는 게어쩌면 나름 일리있는 오해일 수도 있겠다... 작품의 메시지에 대한 얘기는그러나 여기까지_ 공연을 보는 내내,그리고 기립박수를 뒤로 하며 그냥 먼저 공연장을 나선 후에도 며칠동안씁.쓸.했.다. 이 공연은 한마디로 평가하자면,우리나라 현 뮤지컬 관객들의 입맛에 철저히 맞춘 공연이다.스릴러물,유럽 사극풍, (여자는 그저 주변인물에 ..

2014/brief comment 2014.04.25

Ghost

스크린에서 그를 처음 본 건 고2때였다,Dirty dancing에서의 패트릭 스웨이즈...'The time of my life'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펼쳐지던 듀엣 댄스 장면은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난다.그리고 2년 후 영화 '사랑과 영혼'... 뮤지컬 'Ghost'는 바로 이 영화를 원작으로 하여2011년 웨스트 엔드에 올려진 작품이다.공연장에서 만난 30대 초반 및 중반의 회사 후배들은 의외로 이 원작 영화를 잘 모르고 있어 좀 놀라웠다~TV '주말의 명화'에서 틀어주던 옛날 명작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간 이 작품은빠른 전개와 강약조절로 지루할 틈 없었다.사실 이 공연은 '무대'를 보러 간 것이었는데,LED 패널 Wall을 슬라이딩시키며공간의 깊이감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

2014/brief comment 2014.03.19

그루 졸업식 풍경

지난주 금요일, 그루가 초등학교 졸업을 했다.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 지난... 졸업식 전날, 졸업앨범을 가지고 왔는데 우리 때의 졸업앨범이랑은 사뭇 다르다.전혀 엄숙함이나 칙칙함을 찾아볼 수 없었고, 매우 산뜻하고 발랄해서 놀라울 정도... 학교 강당에서 졸업식을 하는데 졸업식 풍경 또한 인상적이었다.한 사람이 대표로 받는 게 아니라 약 200명 되는 졸업생 전체가 차례로 단상에 올라가 졸업장을 받는데,무대 옆 스크린에 그 졸업생의 사진과 함께 그 아이의 이름과 장래 희망이 자막으로 떠 있는 가운데아이가 올라와 교장 선생님께 졸업장을 받고 그 옆에 선 담임 선생님이 하나하나 악수 또는 포옹으로 어깨를 다독이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멀리서 지켜보는 내가 뭉클할 정도였다.한 명 한 명 ..

2014/photo essay 2014.02.17

Jersey Boys

2006년은 '보이스'의 해라고 불렸다고 한다.그 해 토니상에서 연극 부문은 'History Boys'가 작품상을 비롯한 6개 부문을,그리고 뮤지컬 부문은 'Jersey Boys'가 역시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수상한 것이다.스토리와 음악의 뛰어난 유기성을 보여 주었던 Mamma Mia의 성공 이후,많은 주크박스들이 무대에 올려졌지만 거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그런데 바로 이 'Jersey Boys'는 주크박스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토니상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고초연 후 9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브로드웨이의 흥행작으로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뭐 꼭 토니상 수상작이라서기보다그동안 미국에서 이 공연을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었던 지라 참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1960년대 미국을 풍미했..

2014/brief comment 2014.01.23

천안 가족나들이

아버님 생신 맞아 시댁 식구들과 함께 1박2일 천안으로 떠난 겨울 나들이_ 테딘워터파크에서 눈썰매와 물놀이를 하루 나절 즐기고(아직 100% 무릎이 완치되지 않은 나는 제외하고ㅠㅠ)저녁엔 리조트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불빛축제 둘러보고...다음날 원래는 독립기념관을 가려 했으나 월요일 휴관이라천안 태조산 기슭에 있는 각원사라는 사찰을 둘러본 후 다시 서울로~ 아참, 여행사진 올리는 김에며칠 전 그루 피아노학원의 정기연주회의 모습~ 여행 첫날, 리조트 로비에서... 불빛축제... 불빛축제 행사장 내에 마련된 트릭아트 갤러리에서... 각원사의 풍경 (iPhone 5S의 panorama 기능 활용한 첫 컷~) 동양 최대의 청동좌불상 (정말 보는 순간, 압도되었던...) 서울로 돌아오는 길...차 뒷좌석의 그루,..

2014/photo essay 201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