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꽤 오래 전부터)
오랜만에 통화하거나 만나는 사람들이
전화 목소리로 나를 못 알아채거나
목소리가 왜 변했냐며 묻곤 했다.
처음엔, 목감기가 자주 걸리는 편이라
그게 반복되다보니 목소리가 변했나 싶었다.
그러다가 작년엔
헛기침과 잔기침 많은 이유가
역류성 후두염 때문이라는 걸 알았고
그래서 목소리도 영향을 받았나 싶었다.
그런데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아예 쉰 듯한 목소리가 나오는 게 잦아지다 보니
짐작 말고 전문가 의견을 듣자 싶어 병원을 찾았다.
목 부분을 촬영한 동영상도 살피고 하더니
'성대 위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소리를 내보내면 성대 양쪽 근육이 잘 닫혀야 하는데
근육이 약해져 틈이 벌어지게 되고
그래서 소리가 그 사이로 새어서 그렇단다.
목을 너무 많이 쓰거나 너무 안 쓰거나 하면
이런 증상이 있게 된다고 하는데
의사가 콕 집어 얘기 안했어도 이 또한 노화 아닐까 싶었다.
약 처방도 딱히 없고
허밍으로 세 달 이상 매일 두세 곡씩 노래해서
성대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라고 하는데,
하루이틀 하다가 귀찮아서 말았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내가 하루 중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에 있는 동안
말을 별로 잘 안 해서 그런 듯하다.
회사에서 사무실 독방을 쓰게 된 게 올해로 15년째인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예전보다 확실히 말을 잘 안 하게 된다.
게다가 업무 변화로 주로 혼자 일하는 된 게 2015년부터 7년째이다.
그러구 보니 목소리가 이렇게 된 게 회사 때문이네...
내 목소리 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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