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언급한 것 같은데, 난 SNS를 안 한다.
업무 때문에 만들었던 계정만 있고,
그래서 가끔 휘리릭 들여다보는 정도다.
내가 글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기 때문에
지인 간의 친구맺기에도 당연히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가까운 지인이 먼저 친구신청 시 수락할 뿐
내가 먼저 지인에게 친구를 요청하진 않는다.
(올리는 게시물도 없는데 친구신청을 하는 게 이상하잖아...)
그런 내가
최근 어떤 이에게 페북 친구신청을 했다.
(정말 거의 없던 일이다.)
심지어 잘 알지 못하는 이에게...
수년 전 그를 본 적이 있긴 하다.
대학 동아리 후배가 하는 술집에서
동아리 OB 모임을 하던 중이었다.
그 술집에 그가 찍은 사진들을 조촐하게 전시 중이었고
마침 거기에 들렀던 그를 후배 중 하나가 인사시켜줬다.
과 후배라고 했고,
(몇 학번인지는 잊어버렸다. 많이 후배인 정도만 기억...)
동아리 후배 누구와 사귀는 중이라고 했던 것 같다.
나중에 부연설명을 듣고 떠올려보니
기사에서 잠깐 본 적이 있긴 했다.
당시엔 M사로부터 부당한 해직 중이었다.
한참 시간이 흘러
해고무효 대법원판결을 받고 복직됐다는 기사도 나중에 접했다.
며칠 전 페북 친구 중 한 사람이 공유를 하여
그의 페북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아, 그때 그 친구구나 생각이 났고 글도 인상적이라
그의 페북 계정으로 가서 몇몇 게시물들을 더 보았다.
지금은 다른 플랫폼에서 일하고 있고,
우리 공연으로 두어달 전 PR을 진행했던
바로 그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써 온 페북 글들이 참 맘에 들었다.
생각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마땅하고 예뻤다.
요즘 보기 드물게......
빙긋 미소짓고나서
아이패드를 닫고 다른 일을 했다.
그러다가 문득
그의 글을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페북을 열고
(안 하던 짓이라...) 한참을 망설이다가 친구 신청을 눌렀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친구신청이 수락되어 있었다.
아마 내가 누구인지 모를 텐데~
본명도 없고 사진도 없고...
(물론 사진이 있어도 예전에 잠깐 스치듯 인사했던 지라
전혀 기억 못할 걸...)
아마 출신학과를 보고
또는 함께 아는 친구들 리스트를 보고
알 수도 있는 사람일 거라 생각해 수락했을 수도^^
아무튼 이렇게
맘에 드는 글을 쓰는 이를 알게 된 것도
순기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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