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일한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영화를 본 이들은
이 작품의 줄거리를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이라도 워낙 널리 알려진 소재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
게다가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이 영화 속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배우의 모습은 웬만해서 잊을 수 없다.
자, 이러한 상황에서
이 작품이 연극으로 올려지는 무대에 대해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 공연을 보고나서 느낀 맹숭맹숭함의 원인을
그 답에서 찾을 수 있을까......
# 익히 알고 있는 줄거리에다가
살리에리의 독백과 방백이 지나치게 설명적이어서
재미도 반감되고 지루할 수 있는 요소가 크다.
메인 배우들 또한 캐릭터들을 매우 잘 소화해도
어떤 경지가 읽힐 만큼 훌륭하거나 또는 놀랍게 독창적이지 않은 한
이 작품에서의 경우 잘해야 본전이다.
그렇다면 프로덕션 디자인과 연출에서
연극만의 매력이 더욱 드러났어야 했을 수 있다.
그러나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특별히 나쁘지는 않았지만
역시 이래서 연극이 원작인 힘이지! 하고 느끼게끔 해 주진 못했다.
그리고
음악극으로서의 차별성을 높여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와 무대를 멋있게 융합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마도 예산 문제로 실현되지 못했을 테고...
여러 모로 아쉬운......
# 공연 후 집으로 향하던 길에 문득 든 생각.
잊혀지기를 그토록 두려워한 살리에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극 이름을
인지도 높은 유명인인 아마데우스로 지었다, 어쩌면 잔인하게도......
Peter Shaffer가 재작년에 별세했다.
그가 떠나는 길,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울렸을까...
살리에리를 만났다면 어떤 표정이었을까?
자신에게 혐의를 씌운 데에 대해 화를 냈을까,
후대에 자신의 이름을 기억시킨 데에 대해 고마워했을까...
작년 웨스트엔드 프로덕션의 트레일러 영상을 우연히 발견.
역시... 여긴 오케스트라를 썼구나^^
격찬을 받았던데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
다행히 NT Live로 제작했네! 내년쯤 상영해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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