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혹평의 포인트들이 너무 확실해서 그건 이미 감안하고 있었고
다만, 러시아 공연의 크리에이티브팀이 그대로 참여한 프로덕션이라 그게 궁금해서 본 거였는데
확실히 이제껏 봐 온 공연들과는 그 결이 달랐다.
무엇보다도 발레 베이스의 안무를 요즘의 작품들에서 거의 본 적이 없는 지라
군무를 보는 재미가 제대로 느껴졌다.
발레 요소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든 안무가 잘 짜여져 있어서
이젠 별다른 특색을 느낄 수 없는 한국 공연의 안무들과는 확연히 대비가 되었다.
무대 뒷면과 LED 패널들을 장착한 구조물들을 통해
영상과 함께 여러 공간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무대디자인과 그 운용도 훌륭했고
조명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 다른 경우에서도 종종 보아왔듯이
방대한 원작을 2~3시간으로 압축하는 것 자체가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게다가 이 원작소설은
예술작품으로 완전무결하다는 칭송을 무수히 받았다고 하는 톨스토이의 걸작 아닌가.
이제껏 이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진 오페라, 연극, 영화, 발레
이 모든 장르의 수많은 전작들도
지나친 단순화로 원작의 깊이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어쩔 수 없는 현실적 한계를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이 원작의 본산지인 러시아에서 이루어진 각본이라는 점을 또 생각해 보면 그래도 아쉽긴 했다.
# 그래서 일부러
배우들의 연기가 충분히 받쳐주지 않으면 더욱 보기 힘들 듯하여
연기력이 좋은 캐스팅으로 골라서 보았는데, 역시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공연의 압권은 오히려 2막의 오페라가수 '패티'의 씬이었다.
이 날 패티 역으로 출연한 성악가 강혜정의 노래를 듣는 순간,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정말이지 영혼이 고스란히 치유되는 느낌... Br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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