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의 내한공연,
오랜만에 듣는 '이오네스코'의 이름,
그리고 작품의 시놉시스에 이끌려 선택하게 된 공연.
# 조용한 어느 마을에 코뿔소 한 마리가 거리 한복판을 질주한다.
어느덧 주위 사람들이 타의로 또는 자의로 코뿔소로 변해간다.
나는 남들처럼 코뿔소가 될 것인가 아니면 홀로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
# 대학시절 (아마도 학내에서) 보았던,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는
보면서도 보고나서도 난해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 이후 산울림극장에서 보았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연출, 배우, 무대디자인, 대사 등이 아직까지도 어느 정도 뚜렷이 기억에 남을 만큼 좋았다.
그리고 이 작품 '코뿔소'_
부조리극의 관극은 여전히 쉽지 않은...
게다가 영어도 아닌 불어로 여기저기 함께 쏟아지는, 더군다나 서로 단절된 그 많은 대사량에
(물론 그것이 비본질적인 것에 매달려 의미없이 오가는 얘기이긴 하지만...)
자막과 무대를 번갈아 보기조차 무척 힘들어서 더더욱......
연출이 꽤 독특한 공연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온전히 느끼지 못해 약간 아쉬웠다.
# 한편으로는
내가 보고 있는 저 무대가 부조리극이라는 게 오히려 덜 와 닿기도 했다.
불행하게도
지금
한국이라는 공간만큼
Absurd한 것도 없어서이다...
그리고
이미 한국은 코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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