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brief comment

Musicals on Broadway

spring_river 2016. 8. 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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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가 중 총 6편의 공연을 관람하였다.

그 중에 2편(Cats, School of Rock)은 직접적 업무관련성이 있었던 작품들이었고,
3편(The Lion King, Aladdin, Matilda)는 그루랑 같이 볼 수 있을 만한 공연이면서
한국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공연인 동시에
직간접적 업무관련성이 크고작게 있는 작품들이었고,
1편(Les Miserable)은 그냥 순수하게 셋 다 보고 싶어하는 작품이었다.
사실 이 공연들 모두 현재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최상위권의 작품들로,
두 달 전에 예매해서 그래도 괜찮은 가격조건에 괜찮은 위치의 좌석을 구했다.

예매과정에서 새삼 느낀 건
브로드웨이 공연의 프리미엄 좌석의 범위와 티켓가격에 있어 
그 사악함의 수준이란...
마니아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진짜 비할 바가 아닌...ㅠㅠ

※참고로, 8월 2주차 기준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주간매출 Top 10은 아래와 같다.

1   The Lion King 6   School of Rock
2   Hamilton 7   Cats
3   Wicked   Les Miserables
4   Aladdin   The Phantom of the Opera
5   The Book of Mormon 10    Paramour


*해당 주간에
Matilda는 12위 기록.
*그동안 거의 변동이 없던 1~5위권에서 8월 3주차부터 드디어 변화가 생겼다.
 Hamilton이 1위로 올라선~
 

이번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좀 놓쳤던 건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같이 나름 강행군이었던지라
호텔에 밤늦게 돌아와 씻고나면 바로 정신없이 잠들어버렸던 바람에
하루 있었던 일을 차분하게 되돌아보며 
그날그날 갔던 미술관이나 공연 등에 대해
몇 줄 메모나 일기를 남길 그럴 시간조차 없었다는 것...
해서
여행 후기도 그냥 사진 위주로 간단히 남겼는데
공연 후기도 대부분 별 수 없이 짧은 코멘트로만 남겨야 할 것 같다.
어쩔 도리가 없는 기억력의 한계 때문에 일단 이렇게 남기고
혹시 추후에 당시의 어떤 포인트가 문득 떠오르면 그때그때 덧붙이는 걸로...
(어차피 내겐 이 곳이 기억을 되살리는 기록의 의미니까...)

 

 

 

1. CATS 

 

    Neil Simon Theatre

    Grizabella_ Leona Lewis
    Rum Tum Tugger_ Tyler Hanes
    Mistoffelees_ Ricky Ubeda
    Munkustrap_ Andy Huntington Jones
    Bustopher Jones & Gus_ Christopher Gurr    

 

 

 

 

이번 CATS 공연은
18년이라는 당시 최장기 공연 기록을 수립하고 막을 내렸던 이래
16년만의 브로드웨이 귀환이자
브로드웨이 첫 리바이벌 프로덕션이다.

탄생 30여년이 훨씬 지나
최근 2년전 웨스트엔드에서 첫 리바이벌 버전을 선보였었고
올 여름 또다른 리바이벌 버전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것이다.
트레버 넌 연출, 존 내피어 무대/의상디자인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이 재규합하고
최근 브로드웨이 최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작 'Hamilton'의 안무가가 새롭게 합류한 프로덕션으로,
과연 어떤 변화가 담겨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번 리바이벌 공연은
CATS를 두어번 보았던 사람이라면 웬만하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꽤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안무의 변화도 많고 씬별 구성연출이 바뀐 것도 상당하고
씬의 배치가 달라지거나 삭제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공연의 진행 템포가 빨라져 러닝타임도 20분 가까이 줄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클래식함은 덜해졌고 모던함은 더해졌으며,
고양이다운 섬세함은 약해졌고 역동성은 강해졌다.
분명
얻은 게 있고 잃은 게 있다.
나는 잃은 게 더 많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보면서 또 하나 느낀 건
그간 우리나라에 투어와서 공연했던 해외팀 CATS 배우들의 퀄리티가 높았다는 것...
물론 브로드웨이 공연의 출연진들 모두 (단, Grizabella를 맡은 Leona Lewis를 제외하고) 
매우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지만
인터내셔널 투어로 우리나라에서 공연한 CATS 배우들 대비 그닥 큰 차이를 거의 못 느꼈다.
그들이 정말 잘 했었구나 다시 한번 느낀...

 

 

 

 

 

 

 

 

2. The Lion King

 

    Minskoff Theatre

    Rafiki_ Tshidi Manye
    Mufasa_ L. Steven Taylor
    Scar_ Derek Smith
    Simba_ Jelani Remy
    Nala_ Adrienne Walker
    Timon_ Fred Berman
    Pumba_ Ben Lipitz

 

 

 

 

이 작품을 난 참 좋아한다.
첫번째 넘버인 'Circle of Life'는 듣기만 해도 머릿속에 무대연출이 하나하나 펼쳐지면서
심장이 막 쿵쾅거린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본 두 번 모두 일본 사계 프로덕션이었다.
첫번째는 일본 출장갔을 때에 일본 배우들의 일본어 버전으로,
두번째는 10년전 사계가 한국에 진출했을 때에 한국 배우들의 한국어 버전으로...
작품 자체의 훌륭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일본 사계 특유의 현지화가 녹아 들어가 있는 프로덕션이었기에 늘 아쉬웠었다.
그래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꼭 보고 싶었었다.

역시!
King of Broadway다웠다.
특히 흑인배우들의 퍼포먼스는 이전에 봤던 Lion King과는 확실히 차별화시켰다.
공연 그 어느 것 하나 얄미우리만큼 흠잡을 데 없는 프로덕션이었다.
(다만, 옆에서 조는 사람들 때문에 무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어 아쉬웠을 뿐...ㅠ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여러 씬들 중의 하나가
'He Lives in You'에서 암전 속에 Mufasa를 만들어내던 앙상블이
간주에 음악이 바뀌면서 (Disney quality를 확연히 보여주는) 다채롭게 아름다운 컬러풀함으로 
눈이 시리도록 순간 확 바뀌는 거였는데, 
예전에 봤던 그 때와 세부적인 연출이 뭔가 살짝 달라진 듯한...
(사계가 오리지널 버전과 약간 다르게 만들었던 건가?...)

암튼...
다시 보고 싶다.

 

 

 

 

 

 

 

 

 

 

 

3. Les Miserables

 

    Imperial Theatre

    Jean Valjean_ John Owen Jones
    Javert_ Hayden Tee
    Fantine_ Alison Luff
    Eponine_ Brennyn Lark
    Thenardiers_ David Rossmer & Rachel Izen



 

 

브로드웨이 공연들 중 이 작품을 고른 건
(미안하지만 솔직히) 이상하게도 한국 배우들이 잘 소화해내지 못해서 아쉬운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어서였다.
그리고 그루 아빠도 이 작품을 무척 좋아하고
심지어는(?) 그루도 좋아한다^^
브로드웨이 폐막을 한 달 앞두고 있었는데 우리가 여행간 기간 중에 아직 공연을 하고 있어 
마침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고,
게다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모두에서 장발장 역을 맡았었고 또 웨스트엔드에서 팬텀 역도 맡았었던
베테랑 배우 'Jone Owen Jones'가 3월부터 장발장에 리캐스팅되어있어 더욱 기대가 되었다. 

Two thumbs up!
정말이지 최고였다!

이번에 본 6편 중 단연 Best는 바로 이 공연이었다.
무대, 테크니컬, 연출, 배우 모두 감탄스러웠다.
특히 Jone Owen Jones의 장발장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게 바로 진짜 Les Miserables이구나 하고 느끼게끔 해 주었다.
그의 모든 넘버가 훌륭했지만 특히 'Bring Him Home'은 완벽했다.
'자베르'도 극에서의 자기 무게중심을 잘 발휘했고
(또, 자베르의 넘버 'Star'를 이처럼 감명깊게 들어보기는 처음이었다...)
'테나르디에 부부'가 씬을 쥐락펴락하며 극 자체의 이완을 주는 그 솜씨는 정말 탁월했고
'판틴'과 '에포닌', 그리고 '앙졸라'도 매우 뛰어났다.

나는 이번에
제대로 Les Miserables을 보았다!

 

 

 

 

 

 

 

 

 

4. Aladdin

 

    New Amsterdam Theatre

    Genie_ James Monroe Iglehart
    Aladdin_ Adam Jacobs
    Jasmine_ Courtney Reed

 

 

 

 

사실 어쩌다보니(워낙 다 쟁쟁해서...) 
계획한 6편 중 가장 기대가 덜했던 작품이었는데
의외로 무지 재미있게 보았다.

Aladdin의 주인공은 소문대로
Aladdin이 아닌, Genie였다.
바로 이 Genie 역으로 2014년 토니어워즈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James Monroe Iglehart는
정말이지 대체불가능한 배우였다.
그가 아니고서야 과연 누가 Genie를 이렇게 해낼 수 있지?
Genie 배우의 헤어날 수 없는 압도적인 매력에 빠져
그리고 무대의 매직에 홀려
정신없이 바라보게 된 공연이었다.

Disney의 위력이 또 한번 어김없이 발휘된, 웰메이드 패밀리 뮤지컬이었다.
(USA Today review 인용문구대로) "Pure Genie-Us!"

 

 

 

 

 

 

 

 

 

 

5. School of Rock

 

    Winter Garden Theatre

    Dewey_ Alex Brightman
    Rosalie_ Sierra Boggess

 

 

 

 

작년 12월에 브로드웨이에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을
먼저 보고 온 회사 동료들의 말이 하나같이 호평 일색이었다.
미리 OST를 들어보니 Webber의 음악은 역시 좋긴 한데
이 작품이 그렇게까지 재미있고 감동적인가? 의아함을 여전히 지닌 채
드디어 공연을 직접 보게 되었다.

그런데,
진짜 재미있었다.
무척 신났다.
조심스레 롱런을 점쳐볼 만큼 잘 만든 작품이었다.
특히, 그루는 자기가 이번에 본 5편의 공연들 중 이 작품이 가장 좋았었다며 
또 보고 싶다는 얘기까지 했다...
바로 그루 또래의(그 위아래 언저리까지) 타깃들에게 확 꽂힐 수 있는,
그리고 그건 그들을 동반하는 어른들을 자연스레 포함시키게 되고,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미국의 경우) 청소년 관객층이 Wicked에 열광하는 그 유사 포인트를
School of Rock 또한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게 되지 않을까도 싶다.

이 공연의 가장 큰 공은
음악과 배우들이었다.
Webber가 아직은 녹슬지 않았구나 싶게 뮤지컬 넘버들의 흡인력이 뛰어났으며,
잭블랙을 약간 닮긴 했지만 더이상 그가 떠올려지지 않게 한
듀이 역의 Alex Brightman 배우의 뛰어난 실력과 무대 카리스마도 대단했고
아역배우들 또한 하나하나 모두 감탄스러웠고 사랑스러웠다.
로잘리 역의 Sierra Boggess의 마지막 출연이 내가 관람하는 바로 전날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공연을 보며 '새로 투입한 배우도 뭐 잘 하네' 그냥 그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커튼콜 때 듀이 역 배우가 그녀를 Sierra Boggess라고 소개해서 깜짝 놀란...
마구 감탄스러울 만큼의 특별한 감흥없이 본 그 배우가 바로 Sierra Boggess였을 줄이야...
(클래식 슈퍼스타인 조슈아 벨이 워싱턴DC의 한 지하철역에서 
 청바지에 야구모자 눌러쓰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버스킹 실험을 했더니 
 47분 동안 천여명이 지나갔는데 잠시라도 멈춰서서 음악을 들은 이가 7명, 
 동전 하나라도 주는 이가 27명에 불과했다더니
 나 역시, 포장된 브랜드 없이는 그 가치를 제대로 못 느끼는 건가도 싶었던ㅠㅠ) 

로덕션을 꾸려내기가 쉽지 않아서 그게 관건이긴 하지만,
정서적 이질감도 거의 없고 작품적 완성도나 대중성도 높아서
앞으로 여러 나라에서도 꽤 많은 사랑을 받을 작품으로 보이는 이 공연,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 모두 꼭 오래도록 흥해라!^^

 

 

 

 

 

 

 

 

 

6. Matilda

 

    Shubert Theatre

    Matilda_ Willow McCarthy
    Bruce_ Evan Gray
    Trunchbull_ Bryce Ryness
    Miss Honey_ Allison Case

 

 

 

 

영국 RSC(Royal Shakespeare Company)에서 Les Miserables 이후 
매우 오랜만에 뮤지컬 제작에 나서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이 작품은
2011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래 이듬해 올리비에 어워즈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역대 최다 수상기록을 갱신한, 영국産 뮤지컬이다.
(확실히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결이 다르다...)

우리나라 뮤지컬 전문가들이 꼽은, 국내에 들여오고 싶은 뮤지컬로
바로 이 작품이 1위에 선정되었다는 뉴스를 최근에 접하기도 했었다.
(음... 근데 실제로 보니, 작품의 매력도와는 별개로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흥행하기 쉽지 않을 공연이다...)

이 작품은 공연을 보기 전에
한번이라도 무대디자인 사진을 봤다면
한번이라도 대표 넘버를 들어보았다면
미리부터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잔뜩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작품이다.

물론 직접 본 이후에도
기대감만큼이나 만족감 또한 크다.
다만, 마틸다 역의 아역배우들이 트리플 캐스트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내가 본 공연회차 아역의 캐릭터 연기가 살짝 아쉽긴 했다.
그 어린 배우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근데 오히려 이 작품에서 몇몇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는 남자아이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넘버 'Revolting Children'의 solo part를 부르는
Bruce 역 아역배우의 경우엔 실력이 출중했다.
아참. 그리고 남자배우가 연기하는 Trunchbull 여자교장은
잊을 수 없는 뮤지컬 캐릭터 중 하나로 길이 남을 것 같다^^

Matilda는
무대디자인과 음악은 물론, 안무도 무척 빼어났다.
나중에 정보를 찾아보니 'Billy Elliot'의 안무가다. 
어쩐지 안무의 느낌이 좀 다르다 싶더니 그 안무가였구나, 역시...

마틸다가 포스터 속 특유의 포즈를 취하며 공연의 막이 내리는데,
며칠 뒤 토론토에 가서 보니 그곳에서도 마침 Matilda가 한창 공연되고 있어
거리 곳곳에서 저 포즈의 광고물들을 꽤 많이 보다 보니
이젠 이 작품의 로고 또한 뇌리에 박히게 된~

Matilda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CREATIVE!'
무대디자인도 안무도 연출도 조명/음향디자인도 
정말 창의적으로 빛났던 공연이었다.

 

 

 

 

 

 

 



기억을 더듬어가며 또 어찌어찌 쓰다 보니 짧지는 않게 남겼네^^ 다행이다.

적지 않은 자극제가 되었던 이번 공연들, 다시 또 그리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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