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monologue

드디어 주인공인가!

spring_river 2015. 11. 10. 14:00


난 우리 또래가

이상하게도 어중간하게 '낀 세대'라고

딱히 어디에도 규정되지 못하는 일종의 '경계인'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

(관련 포스트 http://spriverk.tistory.com/641)

그런데, 최근

조금은 반가운 한가지를 발견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중

첫번째 1997은 안 봤다.

새롭게 주류로 떠오른 아이돌 문화를

당시 별로 좋아하거나 즐기지 않았던 터라

다지 감흥이 없어서였다.

두번째 1994는 내가 졸업한 이후의 대학생활이 배경이었던 지라

(영화 '건축학개론'의 경우와 같이)

공감대는 별로 없었지만

그냥 스토리와 배우들에 끌려 전편을 얼추 다 보았다.

세번째 시리즈인 1988이 기획된다고 했을 때에

이제 내 바로 윗세대로 또 훌쩍 뛰어넘어가 

486세대 이야기가 그려지는구나 싶어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본편 방송 전주에 

캐릭터 소개를 겸한 시청가이드 편이 방영되었는데,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그 재방을 보고 있자니

이상하게 뭔가 친숙한 느낌이 훅 다가왔다.

정신을 차리고 곰곰이 살펴보니, 주인공들이

1988년의 대학생이 아닌 1988년의 고2였다.

그러니까 아주 정확히 내 나이 또래가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드디어!!!


그리고 지난 주말에 본편 1, 2회를 재방으로 챙겨 보았다.

이번 1988은 이전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어느 한 집이 아닌, 한 동네가 등장한다.

제대로의 이웃이라는 게 존재했던

거의 마지막 그 시절 끝자락을 담고 있는 것이다.

잘 사는 주인집, 못 사는 셋방 구분없이

그저 이웃이라는 이름으로 골목 평상에 함께 모여앉아

생활을 나누던 그런 풍경 말이다.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그래서인지 이번 시리즈는

유독 사람 냄새가 많이 나고

괜시리 눈물 훌쩍이게 만드는 감동도 적지 않다.

추억의 팝송, 가요, CM송들도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그렇다고 공감대가 마구마구 생겨나진 않는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세부 환경들이 달랐으니...

그리고 문제는

막상 나의 고2 시절이 별로 기억이 안 난다는 것...

하루의 15시간을 학교에 붙잡혀 있었는데 뭘...

그래도 과거의 한 귀퉁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서 빙긋 웃게 만드는 것들이 꽤 많다.

지금까지는 그렇다~


해서

앞으로 챙겨 보게 될 TV 프로그램의 하나가 될 것 같다.

그럼~~ 얼마나 감격적인 주인공 자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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