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수의 영원한 테마 '찝쩍거림'이
정재영의 가히 지존이라 할 만한 능글능글함과
김민희의 섬세하면서도 묘한 매력과 만나
또 하나의 화학작용을 일으킨 영화.
# '반복과 차이'가 역시 이 영화에서도 이루어지지만 전작들과는 또 다르다.
보는 사람마다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볼 때엔 첫 번째 장이 실제 일어난 일이었고
두 번째 장은 남자의 (그때는 그러지 못한) 희망사항이자 꿈으로 느껴졌다.
두 번째 장에서 그 남자는
작업실에서는 여자의 그림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하고
스시집에서는 여자에게 자신의 기혼사실을 직접 털어놓으면서도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주점에서는 상황에 대한 갑갑함 반, 술김 반으로 옷을 벗어제끼고
다음날 영화관에서는 그 여자가 찾아와 재회한다.
# 우리가 과거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그때는 맞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틀리다"라고 하거나
"그때는 틀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맞다"라고 말하곤 한다.
이 영화 또한 첫 장의 타이틀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이며
변주된 두번째 장의 타이틀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이다.
어찌 보면 둘다 맞는 역설일 수도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지금이 맞고 그때는 틀린 것일 수도......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고~)
아니면 늘 '지금'이 맞고 옳거나(Right)......
# 그런데, 문득 생각해 보니
언제부터인가 홍상수 영화에 여관씬이 없어졌다... 어느 작품부터였지?
그것 또한 나이먹고 있는 홍상수의 반영인가?^^
# 개인의 과거도 이렇게 관점과 생각에 따라 복잡한데
어찌 한 국가의 역사를 하나로만 단정짓겠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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