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brief comment

Leeum & In the Heights

spring_river 2015. 10. 7. 12:30


지난 주말, 우리 가족의 이태원 나들이_


리움미술관은 처음으로 방문~

얘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놀라웠다.

(물론... 자본력의 힘이지만...)

Museum 1 한국관의 경우, 전시되어 있는 청자, 백자, 고서화, 불상 등의 퀄리티가 너무 좋았다.

국보, 보물도 많이 보유하고 있었고, 그동안 이런저런 박물관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차원이 높았다.

특히 청자와 백자의 우아함에 정말 흠뻑 빠져들었다.

처음엔 미술관 가자고 하니 별로 내켜하지 않아하던 그루도 꽤 흥미롭게 전시를 관람했다.

Museum 2 현대관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에 흥분되었다.

마크 로스코도 다시 보게 되어 좋았고 

앤디 워홀, 자코베티, 바스키아 등등 인상적인 작품들이 무척 많았다.

저녁 공연시간 때문에 2시간 정도만 시간할애를 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웠던...

여유롭게 시간을 충분히 두고 다시 관람하고 싶은 곳이었다.

리움을 접해 보지 않았다면 꼭 한번은 추천해 주고 싶은!





   <한국관 나선형계단 중앙에 샹들리에처럼 설치된 '연금술'>        <현대관으로 향하는 동선 상의, 신비로운 '중력의 계단'>




Leeum에서 내려와 Tasting Room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Blue Square에 가서 뮤지컬 'In the Heights' 관람~




그루의 장래희망이 초등학생 때의 '과학자'에서 중학생이 되면서 '래퍼'로 바뀌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닥 소질이 없고 그렇다고 그걸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반대해 왔다.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의 간극, 잘 하는 것과 잘 되는 것의 간극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했으면서 왜 반대하냐고 그루는 발끈하기도 했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고집할 만큼 그리 간절해하지도 않는다...

자유로워 보이고 뭔가 반항기 있어 보이고 그런 이유로 좋아하는 딱 그 정도다.


힙합, 랩은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루가 좋아할 것 같아서

그리고 작품적으로 어떤 공연인지 한번 보고는 싶어서 겸사겸사 찾게 된 공연~

 

공연을 보고

이 작품이 토니상 핵심 부문들을 수상했다는 게 약간 의아스럽기까지 하여

예전 기록들을 뒤져보니

이 작품이 토니상을 받은 2008년도 뮤지컬 신작 부문의 경우, 

후보 라인업이 가장 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해였다... 음......


작품의 주요 무기들을 감안하면

외국 배우들과 한국 배우들의 무대가 확실히 컬러가 다를 수 있는 공연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맛이 살아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산만했다.

음악도 어깨가 들썩일 만큼 막 신나지 았았고, 

배우 소리의 장단점이 고려되어 있지 않은 음향 디자인도 계속 귀에 거슬렸다. 

(그리고 요즘은 정말 시끄럽기만 한 음향 때문에 공연장을 기피하고 싶을 정도다...)

워싱턴하이츠 너머의 맨해튼으로 향하는 조지워싱턴 브릿지 무대배경처럼

공연 무대와 객석 사이에도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다리가 있는 듯했다.

뮤지컬 무대는 첫 출연임에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 준

양동근 배우는 엄지 척! 해 주고 싶은~


공연장을 나서며 썩 기분이 개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리움을 봐서인지 마음이 부자인 듯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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