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monologue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다...

spring_river 2013. 5. 7. 12:36



그루 초등학생 시절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생각되는 것 중 하나는

내가 국민학생이었을 때만큼 글쓰기교육을 덜 시키고 그 기회도 적다는 느낌

예전에는 글짓기 숙제도 많았고 글짓기대회 같은 것도 꽤 자주 있었는데

지금은 교내 글짓기대회 자체가 없는 듯하다.

그나마 글쓰기를 시키는 프로그램이 일기쓰기, 독서록쓰기인데 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쓰기의 기본적인 것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 같지 않고

약간이라도 긴 글을 쓰는 훈련 자체가 결여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사실, 글쓰기라는 게 단순히 문장력 Skill만은 아니다.

생각과 마음을 글이라는 수단으로 표현하는 것이니

글을 쓸 때에 어떤 생각과 마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가

더욱 가르침의 바탕이 되어야 함이 옳다.

제대로 된 인성 교육, 사고력 교육, 교양 교육이 더욱 우선이라는 것이다.

몇 학년 때인가 교과서에서 폭력적인 글의 폐해, 사이버 폭력에 대한 문제를 다룬 단원을

얼핏 본 것도 같은데 그러한 단편적인 수업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님, 제대로 가르치는데 애들이 흘려 들어서 그런 건가...

 

지금도 그렇게 일컫는지 모르겠는데

한때 수준 이하의 인터넷 댓글들을 가르켜 초딩들의 짓이라고 폄하들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초딩들이 중고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어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글쓰기(=사고)를 하고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예의가 없는 글들을 굉장히 싫어하고 그래서 멀리 한다.

욕설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D사이트와 같은 경우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사이트에 들어가 보기조차 않는다.

최근 주위에서 대학생들이 교수에게 또는 외부인에게 보내는 메일 수준 및 매너를 보면

어이없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

메일 쓰는 법이나 예절을 제대로 배우지 않아 그렇다는 변명도 있던데

우리 때는 뭐 그런 걸 배웠나? 그리고 메일이라는 것 자체를 제도교육 이수 이후에 시작했는데...

내가 보기에 그건 기본 인성과 태도의 문제다.

 

사이버 상의 (조직적인 또는 비조직적인) 악플러들,

그리고 최근 또 이상한 소리로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는 아무개

(한겨레신문 기자가 몇 주전 칼럼에서 그를 언급하며 이름을 명기하지 않고 아무개라 지칭하면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 그가 내게로 와 꽃이 될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댔는데

그에 대한 딱 내 마음이다…)

글의 수준으로 보아 알 수 있는 그 사람들의 정신 수준에

정말 암울하기가 그지없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그리고 실제로도 아직까지는 문장력이 별로인 그루에게

글쓰는 훈련을 자꾸 시키려 하기보다

생각과 마음과 태도가 똑바르도록 옆에서 잘 지키고 도와줘야 하겠다는 다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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